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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라크: 카라야에서 어린이 화상 환자를 치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9.07.19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이라크 니네와(Ninewa) 모술(Mosul)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진 카야라(Qayyarah)는 티그리스강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곳은 2년 반동안 IS 단체의 통제 아래 있다가 이라크군이 2016년 8월 탈환한 곳이다. 현재 카야라 근처에 위치한 캠프 6곳에서는 국내 실향민 10만여명이 머물고 있다.

2016년, 카야라 종합병원이 일부 파괴된 이후 같은 해 1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신규 병원을 설립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한 이 종합병원은 당시 주민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의료시설이었다. 2016년부터 의료 시설과 활동을 확대해온 카야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현재 응급실, 집중치료실, 수술실 두 곳, 신생아 병동, 이동진료 및 외래환자 치료식 센터, 입원환자 병동 두 곳, 검사실을 갖추고 있으며 심리•정신 진료를 제공하는 정신 건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카라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한 달에 330회 이상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응급환자 진료 6,200여건, 수술 1,260건이 이뤄졌으며 도시 지역과 실향민 캠프에서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1,600건 이상 정신과 진료가 이뤄졌다.

2018년 4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상 10개 규모의 화상 병동을 열어 현재 니네와주에서 화상 환자에게 입원 치료를 제공하는 단일 전문 의료 시설로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160명 이상의 환자가 이 화상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카야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소아과에서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 ©Candida Lobes/MSF

 

카라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화상 병동

화상 치료를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찾은 아부살람 오마르(Abusalam Omar)와 할머니 아이아(Aia, 40세) ©Candida Lobes/MSF

아부살람 오마르(Abusalam Omar)와 할머니 아이아(Aia, 40세).  카야라에서 35km 떨어진 살라하딘(Salahaddin) 시르캇(Shirqat) 마을에서 화상 치료를 위해 카라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찾아왔다. 아부살람은 신체 중 28%에 화상을 입었고 할머니 아이아는 신체 중 5%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부살람과 아이아는 화상 병동에 입원했고, 화상 부위가 광범위한 아부살람은 오랜 기간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곧 피부 이식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에 오는 데 한 시간 꼬박 걸려 밤 9시에야 도착했어요. 그날, 가스레인지에서 갑자기 불이 나더니 온 집안이 화염과 검은 연기로 뒤덮였어요. 불이 순식간에 번져 저는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고 아부살람은 다리, 손, 아랫배, 얼굴까지 화상을 입었어요. 둘 다 불 속에서 가스를 마셔 질식했죠.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부살람을 데리고 황급히 병원으로 향했어요. 병원에서 진통제를 받고 곧바로 화상 치료도 받았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수술을 받았고요. 오늘 아부살람은 세 번째 수술을 받아요.” _아이아(40세)

 

물에 화상을 입어 국경없는의사회 화상 병동에 입원한 부쉬라 모하마드(Bushra Mohammed, 4세) ©Candida Lobes/MSF

4살 부쉬라 모하마드(Bushra Mohammed)는 한달전 뜨거운 물로 신체 중 12%에 화상을 입어 카라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화상 병동에 입원했다. 두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며칠 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쉬라의 가족은 IS 와의 전쟁 이전에는 다른 병원들이 있었지만 포격을 받고 파괴됐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카야라 국내실향민 캠프 (제다•에어스트립 캠프)

2019년 현재,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이라크 내 실향민이 160만명에 이르며 (2019년 4월 기준) 그 중 53%가 니네와주에 머물고 있다. 니네와주 카야라 근처에 위치한 제다(Jeddah) 캠프와 에어스트립(Airstrips) 캠프에는 최대 1만명에 이르는 실향민 이 머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2017년 7월부터 종합 영양과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실향민을 대상으로 의료 활동을 확대했고 현재는 성•생식 보건의료 (산전•산후 진료, 기본적 산과 진료, 신생아 진료, 가족 계획)를 포함한 1차 보건의료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4시간 응급 진료, 소아과 및 성인 환자 외래 진료, 만성질병 진료, 정신건강 진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영, 영양 병동 운영, 정신건강 진료 제공뿐 아니라 실향민 캠프에서 보건증진 활동과 보건 의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 1차 보건의료 센터에서는 하루에 환자 130명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진료 13,800건, 응급 진료 4,600건 이상이 이뤄졌으며 250회 이상 출산 지원이 이뤄졌고 실향민 캠프에서는 500회 이상 개인 정신상담이 진행됐다. 

이라크 니네와주 카야라 근처에 위치한 제다(Jeddah) 캠프. 이라크 내 실향민 수는 160만명에 이르며 그중 53%가 니네와주에 머물고 있다. 니네와주 카야라 근처에 위치한 제다(Jeddah) 캠프와 에어스트립(Airstrips) 캠프에는 최대 1만명에 이르는 실향민 이 머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2017년 7월부터 종합 영양과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Candida Lobes/MSF

이라크 니네와주 카야라의 에어스트립 실향민 캠프 국경없는의사회 1차 보건의료 센터 외래환자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리암(Mariam, 5세)과 아이샤(Aisha, 8세). ©Candida Lobes/MSF

이라크 니네와주 카야라의 에어스트립 실향민 캠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1차 보건의료 센터 외래환자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리암(Mariam, 5세)과 아이샤(Aisha, 8세).

티크릿(Tikrit) 근처 한 마을에서 온 마리암과 아이샤의 가족은 2017년 모술로 이주했다. 모술에서 자매의 아버지는 전투 중 사망했고, 이후 어머니가 자매와 세 아들을 데리고 모술을 떠나 다시 고향 마을로 돌아갔지만 집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돌아갈 곳을 잃은 마리암과 아이샤 가족은 결국 카야라의 에어스트립 캠프로 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