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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의 격렬한 시위에 대비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0.02.19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남부 디카르(Dhi Qaar)주의 주도 나시리야(Nasiriyah)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짐에 따라 현지 병원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 의료시설이 최근 시위로 인한 폭력을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가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하여 대규모 사상자 발생 대응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곧 이라크 남부 다른 도시로 퍼졌다. 나리시야에서도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폭력 상황에 실탄과 최루탄이 사용되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영구적인 신체장애가 생긴 경우도 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년 12월부터 나시리야의 알 후세인 (Al-Hussein) 병원 응급실을 지원해왔다. 경험이 많은 현지 의료진과 협력해 갑작스러운 환자 급증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 의료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중상 치료에 중점을 둔 외상 치료 교육도 제공했다. 더 많은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내부 공간을 재정비하고 의료 장비도 제공했다. 

이라크 보건부와 협력해 응급치료를 제공하는 의료 자원봉사자와 긴급의료진을 대상으로 부상자 응급 처치 교육을 제공했다. 응급치료 자원봉사자에게는 응급처치함을 지원했다.

이라크 나자프주 알 하킴 종합병원에서 대규모 사상자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모의 훈련 중 간호사가 환자를 검사하는 동안 참관인(왼쪽)이 단계별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보건부와 협력해 이 모의 훈련을 기획·감독했다. ©HASSAN KAMAL AL-DEEN/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서부에 위치한 나자프(Najaf) 남부 주 의료 시설 또한 지원하고 있다. 이 지역은 무슬림의 대표적인 의식인 아슈라(Ashura)와 아르바인(Arbaeen) 기간이 되면 매년 이라크와 인근 지역에서 무슬림 수백만 명이 사원에 몰린다.  

나자프에서도 최근 몇 달간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환자 유입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알 하킴 (Al-Hakim) 종합병원, 알 사드르(Al-Sadr) 의과대학 부속병원, 알 푸라트(Al-Furat) 중앙병원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상자 대응 모의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나자프는 현재 진행 중인 시위와는 별개로 대규모 사상자가 종종 발생합니다. 대규모 사상자 대응 계획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의료시설 안팎의 의료 및 비의료 분야가 협력해야 하는 종합적인 과정입니다. 사고 현장의 혼란이 응급실까지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의료시설이 어떠한 방해 요인 없이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_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모하메드 알리(Mohammed Ali)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모하메드 알리가 이라크 알 하킴 종합병원에서 대규모 사상자 대응 훈련 직후 응급실 의료진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다. ©HASSAN KAMAL AL-DEEN/국경없는의사회

지난 몇 달간 나시리야와 나자프의 병원을 비롯해 많은 이라크의 병원에는 부상자가 대규모로 유입되었다. 그중에서도 시위가 처음 촉발된 수도 바그다드에서 폭력의 영향이 가장 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위가 일어난 첫날부터 바그다드의 상황을 주시하며 현지 의료시설에 연락해 어떤 필요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몇몇 시설에는 긴급 의약품을 지원했습니다.”_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책임자 샤우캇 무타키 (Shaukat Muttaqi)

한 자원봉사자가 대규모 사상자 대응 모의 훈련에 환자 역할로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보건부와 협력해 이 모의 훈련을 기획·감독했다. ©HASSAN KAMAL AL-DEEN/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의료진과 협력해 바그다드 시위의 중심지인 알 타흐리르(al-Tahrir)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임시 응급치료 병동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부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환자를 현장에서 치료하거나 시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다.  

한편 바그다드 의료 재활 센터(Baghdad Medical Rehabilitation Centre)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이 끝나 이송한 환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수용 가능 인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환자는 이곳에서 조기 물리치료 및 수술 후 관리, 부상의 심리적 부담감을 완화하기 위한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1년부터 이라크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이라크에서 1,500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관계 없이 무상으로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에서 1차, 2차 의료를 비롯해 임산부 및 산모 진료, 만성질환 치료, 전쟁 부상자 수술 및 재활, 정신건강 지원, 보건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디얄라(Diyala), 니네와(Nineveh), 키르쿠크(Kirkuk), 바그다드, 나자프, 디카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적인 의료 인도주의 단체로 가장 필요가 큰 지역에서 긴급 의료 구호 활동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약 7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관계 없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라크 활동 운영에 있어 어떠한 정부나 국제기구의 자금을 받지 않으며, 오로지 전 세계적으로 모금되는 민간 기부금으로만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