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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까지 이르는 동안 지속된 의료적 지원

2014.08.28

지난 50일 동안 가자지구에 위치한 쉬파 병원은 반복되는 교전과 휴전 속에서도 진료를 계속해 왔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 시의 쉬파 병원을 계속해서 지원중이다. ⓒMSF

그리고 지난 8월 25일 밤, 무기한 휴전이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과 가자지구의 모든 주민들이 드디어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쉬파 병원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폭격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어제까지도 입원을 하였고, 며칠 전에 부상을 당했는데 지금껏 치료를 받으러 올 수 없던 사람들도 계속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에 이스라엘이 '프로텍티브 에지' 군사 프로그램을 발동한 이래로 활동을 지속해온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은 쉬파 병원에서 여전히 교대조로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 외과의사가 자리를 부재하면 또 한 의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지금 막 돌아온 흉부외과 의사 모리스는 이렇게 전합니다. “가슴과 복부에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수술했습니다. 대부분이 유산탄 부상을 입었죠. 1cm 이하의 아주 작은 유산탄 파편일지라도 그 파편이 지나가는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을 찢어 폐까지 큰 부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제가 수술했던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동들이었습니다.”

현재 쉬파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또 다른 외과의사 2명은 성형 수술, 피부 이식 등 수술이 여러 번 필요한 심한 화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장시간 까다로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병상 60개를 보유하고 있는 쉬파 병원에서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온 환자들을 받고 있으며, 수술실 6곳, 화상 환자들을 돌보는 중환자실 1곳, 그리고 응급실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현지 의료진들은 아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인데, 가자지구의 수많은 병원들이 파괴된 터라 쉬파 병원에서 감당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쉬파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 중인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 ⓒMSF

7월 28일~8월 10일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쉬파 병원에서 3개의 수술팀을 운영하였습니다. 지상 공격이 있는 동안 끝없이 부상자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하루에도 병원에 도착하는 중상자가 30~40명에 달했고, 응급실과 수술실 모두 수용 능력에 벅찰 정도로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가자지구에서 4주 가까이 활동했던 마취과 전문의 켈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폭발의 영향으로 많은 환자들이 가슴, 혈관, 팔다리 여러 군데에 유산탄 파편으로 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폭발 현장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열기 때문에 화상을 입고, 폭발 때문에 폐에 부상을 입는 동시에 유산탄 파편은 몸을 뚫고 들어옵니다. 폭발의 충격은 서 있던 사람의 다리 뼈를 파괴시킬 수도 있고,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그 방법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7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로 외과의사, 내과의사, 간호사, 행정요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등 국제 스태프 37명을 보냈습니다. 현재 쉬파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으로는 외과의사 2명, 마취과 전문의 2명, 집중치료실 담당 간호사 1명이 있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시티 안에서 진료소를 운영하여 수술을 마친 환자들에게 수술 후 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환자들은 드레싱을 교체하고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치료도 받습니다.

지난 7주 동안 수술 후 치료 진료소의 활동은 공격 강도에 따라 수시로 달라졌습니다. 한창 교전이 진행 중일 때는 환자들이 진료소에 스스로 오기도 힘들고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을 보내기도 어려워서 11일까지 진료소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팀원들은 환자들에게 드레싱 물품을 제공했습니다. 진료소가 다시 문을 열면, 환자들 20~40%가 진료를 받으러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환자들은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 진료소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부 아베드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병원은 지금 벌집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전 환자들뿐만 아니라 전쟁 중에 부상을 입은 새 환자들도 치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1일~8월 25일에만 1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보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가자지구에서 제공하는 의료적 구호는 여러 형태입니다. 쉬파 병원, 수술 후 치료 진료소 활동과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에 있는 중앙 약국, 쉬파 병원, 칸 유니스 지역에 있는 나세르 병원,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카말 에드완 병원 등에 약품과 의료물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활동으로는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팔레스타인 보건부 팀 사이의 성공적인 협력을 들 수 있습니다. 봉쇄 장벽 때문에 가자지구와 바깥 세상이 완벽히 단절된 상황 속에서, 최근에 팔레스타인 의료팀은 국제적인 의료팀들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실질적인 경험을 습득하거나 외국에서 열리는 의학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팀으로부터 새로운 외과, 마취과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여러 의료적 운영 기술들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무척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는 총 50명입니다. 이 가운데 40명이 현지 팔레스타인 스태프이고, 10명이 국제 스태프입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서안지구에서도 활동하면서 헤브론, 나블루스에서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