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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신 상황 업데이트

2023.11.13

한국시간 11월 15일 업데이트:

다수의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현지 동료직원들은 가자지구 전역 의료시설에서 밤낮없이 일해왔다. 계속되는 폭격으로 끔찍한 부상이나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11월 14일(현지시각), 국경없는의사회 다국적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집트 라파(Rafah)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 내로 진입했다. 이들은 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의료진들이 극도의 피로에 지쳐 있는 가자지구에서 의료 및 수술 역량 지원에 힘쓸 것이다.

이들은 우선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할 것이다.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가자지구 전역 주민에게 방해 없이 지속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큰 난관이다.

폭격과 지상전의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성격 탓에 가자지구 북부로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일은 여전히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는 이 참혹한 상황에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 대학살 종식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구호품 전달에 필수불가결한 휴전을 계속해서 촉구합니다.”_크리스토프 가르니에(Christophe Garnier)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한편, 11월14일(현지시각) 오전에는 알시파(Al Shifa) 병원 인근 국경없는의사회 부지 3곳 중 하나에 총탄이 발사됐다. 이곳에는 13일 밤부터 식량이 고갈된 상태로 머물고 있던 100명(아동 65명 포함) 이상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가족들이 대피하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이전 사흘 동안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이 현재 가자시(Gaza City)내 격렬한 전쟁 진원지로부터 대피해 나올 수 있도록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측에 안전한 통로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민간인, 의료진, 환자들이 가자시내 병원과 기타 지역에 포격으로 발이 묶인 상태다. 이들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며 대피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안전한 경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시간 11월 14일 업데이트: 

현지시각 11월 13일 오전 8시부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아직 가자시내 알시파 병원에 있는 직원 한 명과 연락이 닿았다. 다음은 해당 직원이 전해온 내용이다.

전기가 없습니다. 병원에 물도 없고요. 식량도 없습니다.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아 수 시간 내로 사람들이 죽을 겁니다. 

 

정문 앞에는 시체가 많습니다. 부상당한 환자들도 있지만 안으로 데리고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환자들을 공격한 저격수가 있어 총상을 입은 환자 셋을 수술했습니다. 

 

비인간적인, 끔찍한 상황입니다. 폐쇄된 공간이라 아무도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몰라요. 인터넷 연결도 안 되고, 지금은 어떻게 연락이 닿았지만 아마 나중에는 다시 열 번을 전화해도 닿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의료진은 환자들이 먼저 대피할 수 있는 경우에만 병원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환자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환자 600명에 아기가 37명, 중환자실에도 누가 있고요. 이들을 버려둘 수는 없어요. 

 

안전한 대피 경로가 있다는 보장이 필요합니다. 일부가 병원을 떠나려고 했을 때 살해당하고, 폭격당하고, 저격수에게 사격 당하는 걸 봤거든요. 

 

알시파 병원 내부에는 부상당한 환자와 의료팀들이 있습니다. 만일 안전 보장을 해주고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켜 준다면, 우리도 대피하겠습니다.”


11월 11일(현지시각) 밤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알시파(Al-Shifa) 병원에서 활동 중인 직원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가자시(Gaza City) 내 거주 중인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동료들은 알시파 병원 인근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알시파 병원에 남아있는 동료들이 우려된다.

길거리에 죽은 이들이 누워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총격 당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상황입니다.”_가자지구 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포함한 의료진과 중증 환자들, 피난민들은 여전히 알시파 병원 내부에 남아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을 향한 공격 중단과 즉각적 휴전, 병원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전한 경로 마련을 촉구한다. 의료시설과 의료진, 환자들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

11월 11-12일 주말(현지시각)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병원들이 끊임없는 폭격을 당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아직 활동 중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 단지는 모성 및 외래 병동을 포함 수차례 폭격을 당해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 폭력사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환자 수백명은 여전히 해당 병원에 남아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을 향한 공격 중단, 즉각적 휴전과 의료시설•의료진•환자들의 안전보장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11월 11일 오전 중 끊임없는 폭격을 피해 알시파 병원 지하로 가족들과 함께 대피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는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여기서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제발 뭐라도 해주세요. 지금 지하에는 네다섯 가족들이 대피하고 있는데 포격이 너무 가까워 제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울고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알시파 상황은 정말 참혹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보건체계에 가하고 있는 계속되는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어제부터 극심한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알시파 병원 안에는 아직 우리 직원들과 환자들이 있습니다.”_앤 테일러(Ann Taylor) /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현장 책임자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내 주요 의료시설로서 병상 700개를 갖추고 있으며 응급•외과 치료를 제공한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복합적이거나 때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환자 다수를 수용 및 치료할 수 있는 다른 의료시설은 부재한 상황이다. 일정한 공격과 인력 및 물자 부족에도 불구하고 알시파 병원 직원들은 지금까지 병원을 가동 상태로 유지해왔다. 11월 11일자로 알시파 병원은 전력을 잃었다. 이제 구급차들은 더는 부상 환자를 이송할 수 없게 되었고, 계속되는 폭격으로 인해 환자와 직원들은 대피할 수 없는 상태다. 11월 11-12일 주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병원에서 대피를 시도하는 이들이 총격을 당하는 상황을 목도했다.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들 다수가 걸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피가 불가능하죠. 이들을 옮길 구급차가 필요한데, 환자들을 전부 대피시킬 구급차가 없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지금까지 약 25명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우리는 이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저나 다른 외과의가 여길 떠나면 누가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겠습니까?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고 여전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환자도 있는데 말입니다.”_닥터 모하메드 오베이드(Dr. Mohammed Obeid) / 알시파 병원 국경없는의사회 외과의

알시파 병원에 발이 묶인 민간인들에게는 이스라엘군이 일종의 사형 선고를 내린 것과 같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를 규탄한다. 모든 전쟁 당사자들이 조속히 무조건적 휴전을 이루고 인도적 지원은 당장 가자지구 전역에 조달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알 쿠드스(Al-Quds) 병원에서 근무하며 가족들과 대피 중인 외과의와도 연락이 끊겼다. 과거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했던 알 란티시(Al Rantisi) 병원을 비롯한 기타 의료시설 또한 이스라엘 군 탱크에 포위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IHL) 준수를 거듭 촉구해온 미국, 영국, 캐나다, 아랍 연맹(the League of Arab States) 회원국, 이슬람 협력 기구(Organisation of the Islamic Cooperation) 회원국,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당장 휴전 보장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끔찍한 사태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라는 촉구가 무시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휴전에 이르기 위한 적극적 노력만이 민간인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0월 7일 이후,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하고 그 중 다수는 복합 수술과 이에 뒤이은 수주 혹은 수개월간의 지속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필요한 수술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으려면 전면적 휴전과 식량•연료•물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의 무조건적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목숨이 여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