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팔레스타인: 무차별적 공격과 가자지구 전체를 집단적 형벌에 처하는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23.10.13

▶ 국경없는의사회가 전하는 이스라엘-가자지구 분쟁에 대한 메시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하마스의 잔혹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과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의 대대적 가자지구 공격에 참담함을 느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무차별적 유혈 사태가 즉각 중단되고 조속히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경로가 제공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사람들은 물, 식량, 의료시설과 같은 필수적 자원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의약품, 의료 장비, 식량, 연료, 물과 같은 필수적 구호 물자 또한 가자지구 내로 반입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집트 라파(Rafah) 국경이 개방되어야 하고 경유 지점 폭격이 중단되어야 한다.

폭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MSF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220만 명이 발이 묶여 있다. 가자지구의 만성적이던 인도적 위기 상황이 무차별적 폭격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달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300명 이상이 가자지구에 있는데, 일부는 집이나 가족을 잃은 상태이고 이동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전투기가 구역별로 거리 전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숨을 곳도 없고 숨 돌릴 시간도 없습니다. 일부 지역은 며칠을 밤마다 폭격당하고 있죠. 우리 모두 2014년과 2021년에 수천명이 사망한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우리 의료팀 동료들은 매번 일터로 나갈 때마다 집이나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이번엔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5일이 지나자 이미 1,200명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람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로 가라는 말입니까?”_마티아스 켄네스(Matthias Kennes)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현장 책임자

수백만명의 여성, 남성, 아동이 완전히 포위된 상태에서 무차별적 폭격, 지상 전투로 번질 잠재적 위협으로 인해 일종의 집단적 형벌을 감내하고 있다. 안전한 장소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고 가자지구 내로 인도적 물자가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부상자와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의료 시설 및 인력이 보호받고 존중되어야 한다. 병원과 응급차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 정부의 봉쇄와 식량, 물, 연료, 전기 제공 중단은 용납할 수 없는 과도한 조치다. 가자지구 내 16년째 이어진 군사적 봉쇄로 인해 의료시설이 이미 열악해진 상태인데, 이번 봉쇄는 전투로 발이 묶인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인명 구조를 위한 물자 반입을 고의적으로 차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물자 및 주요 의료진들의 가자지구 진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가자지구 내 보건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마취제와 진통제가 고갈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용으로 비축해두었던 두 달 치 의료 물자를 알 아우다(Al Awda) 병원으로 보냈는데 3일 만에 3주치를 이미 다 쓴 상태죠.”_다윈 디아즈(Darwin Diaz)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의료 코디네이터

의료진을 포함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지난 토요일부터 심각한 이동제한을 받고 있다. 현재 밤낮으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의료진 동료들을 지원하러 가고 싶어도 안전한 경로가 없어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분쟁 격화와 무관하고 무고한 일반 성인과 아동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전의 분쟁들에서 목격한 것을 넘어서는 수준의 파괴를 목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알 아우다 병원과 인도네시아 병원은 공습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진료소 또한 월요일 폭발로 일부 파괴됐다.

2023년 10월 11일 일부 파괴된 알 아우다 병원 ©MSF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를 운영하며 알 아우다 병원, 나세르 병원, 인도네시아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10월 10일, 가자지구 내 알 시파(Al-Shifa) 병원에서 화상 및 외상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수술실을 재가동했다. 알 시파 병원에 의료 물자를 지원했으며, 이는 계속해서 다른 병원들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닌, 헤브론, 나블루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서안지구 의료 수요도 적극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 및 이스라엘 군과의 충돌로 인해 최소 2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

민간인, 민간 기간시설 및 의료시설들은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주민 전체에 가하고 있는 집단 형벌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 및 당파들은 안전한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식량, 물, 연료, 의약품, 의료 장비가 조속히 가자지구 내로 반입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