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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자 수 감소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입장

2015.01.16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의 새 에볼라치료센터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들이 환자를 보러 고위험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Anna Surinyach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며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우리 모두 주지해야 합니다. 이번 에볼라 발병에서 환자 수가 줄어들다가도 얼마 안되어서 다시 크게 증가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에볼라 대응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기니의 경우, 새로운 환자들이 계속 입원하고 있는데 그중 다수가 에볼라 환자를 돌볼 시설과 인력이 없는 지역에서 오고 있습니다. 유동성을 갖추고 새로 등장하는 감염 지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때라야만, 이 전염병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기존 감염자의 접촉 리스트에 없는 사람이 환자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직 우리가 환자들 중 일부는 어디에서 감염되어 오는지 모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에볼라 감염자를 찾고 감염 경로를 추적해 숨어 있을 수 있는 새로운 감염자를 찾아내는 감시(surveillance)팀의 필수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라이베리아의 경우, 시골 지역은 거의 통제가 되고 있지만 수도인 몬로비아에서는 매주 몇 건씩 새로운 환자가 나오고 있으므로 엄격한 감시를 지속해야 합니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지난 21일 동안 감염자 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주에만 해도 확진 환자가 150명이었습니다. 이는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환자 관리, 보건 홍보, 안전한 매장, 적극적인 감염자 추적과 감염 경로 추적을 개선하고, 지속해야 합니다.

서아프리카 3개국의 이미 허약한 보건의료 시스템이 에볼라가 초래한 피해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많은 병원이 문을 닫았으며 에볼라 이외의 환자를 위한 소수의 아직 문을 연 의료 시설에서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들 나라의 마비된 의료 시스템을 재건하고 강화하는 일은 수 개월이 걸릴 작업이며, 에볼라 이후에 올 엄청난 난관을 극복하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재건을 시작해야 합니다.

에볼라 감염자가 단 한 명만 있어도 이 전염병은 계속되며 응급 상황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현 상태에 조금이라도 안주한다면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도로 위태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