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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심리치료견, 오니

2023.03.14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경없는의사회 종합치료센터에서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는 테라피독(therapy dog),

네 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니(Onnie)’를 소개한다.  

©Yesika Ocampo/MSF

동물매개심리치료 전문가 알리시아 데 라 로사(Alicia de la Rosa)는 네 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니’와 함께 멕시코시티의 국경없는의사회 종합치료센터에서 고문 및 극심한 폭력을 겪은 피해자에게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이 센터에서는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로 이뤄진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고통스러운 이주 경험이나 극심한 폭력을 겪은 이주민과 현지 주민에게 종합적 치료를 제공한다. 

오니는 아동, 청소년, 고령자, 장애인 환자를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종합적인 정신건강 치료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정신적 외상을 유발하는 극심한 폭력이나 고문 등을 경험한 환자는 감정을 표현하거나 타인을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때 오니는 환자들이 상담치료사에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환자의 저항(resistance) 반응을 완화해주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말하게끔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납치와 고문, 강제 매춘, 협박, 신체훼손, 성폭력의 피해자이거나 범죄 조직에 강제로 끌려간 사람, 가족이 살해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 등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입니다.”_알리시아 데 라 로사 / 동물매개심리치료 전문가 

테라피독은 어릴 때부터 훈련기간을 거친다. 오니 또한 강아지일 때부터 훈련을 시작해 다양한 환경, 사람, 물체 등에 노출되었고, 1살이 되었을 때 정식으로 테라피독 훈련을 받았다.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오니를 쉽게 만지거나 쓰다듬을 수 있도록 앉기, 눕기, 돌기, 손 주기, 점프하기 등의 복종 훈련도 과정에 포함됐다.  

동물매개심리치료는 사람들의 감정 표현을 돕는다. 

복합 트라우마에 시달려 '오늘 슬퍼요'라고 말을 못하는 사람들도 '오늘 오니가 슬퍼 보이네요'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심리치료 전문가는 말하는 사람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죠. 또 개에게 느끼는 신뢰를 심리치료 전문가에게 전이하기도 합니다. '오니가 알리시아랑 같이 있는 걸 좋아한다면, 나도 알리시아를 믿을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_알리시아 데 라 로사 / 동물매개심리치료 전문가 

오니와 데 라 로사는 꼬박 2년째 국경없는의사회의 종합 치료팀과 함께하고 있다.  

2023년 3월 멕시코시티 국경없는의사회 종합치료센터에서 동물매개심리치료 전문가 알리사이 데 라 로사와 네 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니 ©Yesika Ocampo/MSF

벌써 2년째 오니와 둘이서 환자가 회복하도록 지원을 제공해 왔습니다. 극심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렸던 환자가 호전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_알리시아 데 라 로사 / 동물매개심리치료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