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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국경없는의사회, 나고르노-카라바흐 출신 실향민 정신건강 지원 활동

2023.10.10

9월19일 화요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일대에 공습을 전개했다. 해당 지역은 자칭 공화국으로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이전부터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튿날 휴전 협정이 체결됐지만, 10만명 이상의 주민이 해당 지역과 국경 지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10개월 간 봉쇄되었던 라친 회랑(Lachin corridor)을 통해 해당 지역을 벗어나 이웃 국가 아르메니아로 넘어갔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실향민들은 기타 사회 및 의료적 수요에 더해 정신건강 지원도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9월28일 목요일,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남부 아르메니아에 위치한 슈니크 주 고리스(Goris) 시내 등록 센터에서 환자들을 받기 시작했다. 두 명의 임상심리학자들은 단 며칠만에 200명 이상에게 정신건강 진료와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했다.

실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MSF

우리는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지원에는 여러 단계가 포함되어 있는데, 가령 신뢰 구축, 기본적 안녕 보장, 극심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의 안정화, 실질적인 지원 제공, 사회적 관계 재구축, 대처 전략 제안, 추가적인 자원 및 돌봄 연결 등이 있죠.”_나리네 다니엘리안(Narine Danielyan)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리더

국경없는의사회가 만나는 사람들은 종종 짐을 여러 개 짊어지고 이동한 탓에 매우 지친 상태이며 특정 지원을 필요로 하거나 혹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들 대부분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데,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만난 다수의 환자들은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충격, 현실 부정, 두려움, 분노, 슬픔, 수면장애, 복통이나 두통 같은 신체적 증상에 시달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견뎌야 할 장기적 고통을 고려했을 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향민들이 짊어지고 온 짐이 바닥에 놓여있다. ©MSF

한 여성이 우리에게 찾아와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와 얘기를 나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먼 친척을 잃었다고 전했죠. 대부분 큰 상심에 빠졌고 심리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_나리네 다니엘리안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팀은 고리스 내 등록 지점 근처 호텔이나 센터 일부에 수용된 환자들에게 정신건강 세션을 제공하면서 후속 조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또한 일반의료, 비전염성 질환 환자 지속적 치료, 호흡기 감염 질병 등의 문제 해결에 구체적인 초점을 두고 변화하는 현지 수요를 계속해서 적극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