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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에볼라, 서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 위험

2014.06.25
  • 국경없는의사회 바트 얀센 박사, “에볼라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60개 지역으로 퍼졌으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 위기
  • 현재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구호 단체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유일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막으려면 서아프리카 정부 및 구호 단체들의 대대적인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만의 노력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발표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바트 얀센(Bart Janssens) 박사는 “에볼라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으며,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새로 발생하는 지역들이 나타나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자의 최대 90%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는 구호 단체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유일하다. 지난 3월 에볼라 발병이 시작된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에 세운 특수 치료 센터들에서 470명 가량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하지만 새로운 환자들과 발생 지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도 대응에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얀센 박사는 “우리 힘만으로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라면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세 나라에 투입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만으로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 새로 의료진을 파견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염자의 지리적 분포나 규모, 사망률에 있어서 현재의 에볼라 사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통계에 의하면 이번에 에볼라가 발병한 이래 지금까지 감염 528건과 사망 337건이 집계되었다.

해당 지역에서 에볼라 발생은 처음인 데다가 엄청난 공포에 휩싸여 있는 지역 사회는 오히려 의료시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염 통제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장례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러 단체들에서 에볼라가 어떤 병인지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볼라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시민사회, 정치 및 종교 지도층에서도 에볼라 확산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여서 유명 인사 중에 에볼라 퇴치 노력 증진을 위한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얀센 박사는 “에볼라가 이 정도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 에볼라 발생 국가들 및 인근 국가들의 자원 투입이 필수”이라면서 “특히 언제라도 투입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의료진을 준비시키고, 에볼라 치료법에 대한 교육을 조직하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접촉 역학조사와 인식 제고 활동을 늘려야 합니다. 에볼라는 더 이상 기니 한 나라에 한정된 공공 보건 사안이 아닙니다. 서아프리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라고 경고한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치료 센터를 세우고 환자 치료, 지역 사회 교육, 환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에는 현재 300명 가량의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직원이 활동 중이다. 에볼라 퇴치 지원을 위해 이 지역에 전달한 물품과 장비만 해도 지금까지 40톤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