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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국경없는의사회 기니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 시작

2014.12.29

12월 17일,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주도 아래 기니 동부 게케두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되는 예비 치료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면, 더 많은 치료센터에서 이 약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온 대응 조치들을 준수하고 새로운 치료제 및 진단법을 연구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12월 17일에 기니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가 주도하는 이번 임상시험은 기니 동부 게케두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예비 치료제들이 에볼라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주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약품이 효과적이고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설령 그렇다 해도 이것이 곧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계속 퍼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게케두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한 에볼라 양성 환자들을 최대한 많이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별도의 통제 집단(임상시험 처치를 받지 않는 환자 집단)이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높은 치사율을 고려했을 때, 새 치료제가 가져다줄 수도 있는 더 높은 생존의 기회를 일부 환자들에게만 제공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신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경과는 (시험이 시작되기 전) 올해 초에 치료센터에 입원했었던 국경없는의사회 환자들의 경과와 비교한다. 2015년 1분기 전에는 첫 번째 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케두의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하는 모든 환자들은 예비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달 받고, 이 시험에 참여할지 여부를 스스로 선택한다. 실험 치료제 처방을 원치 않는 환자들은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과 동일한 보조 치료(음식 제공, 수분 보충, 기본적인 증상 치료)를 받되 실험 치료제만 받지 않는다.

게케두에서 사용하는 실험 치료제는 후지필름 그룹 산하의 도야마(富山) 화학공업이 생산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다. 이 약은 앞서 동물 연구에서 에볼라에 대항하여 좋은 결과를 냈고,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파비피라비르를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에볼라 치료제로 공식 선언하기 전에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파비피라비르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라는 점이 확인되면, 한 단계 나아가 다른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도 에볼라 환자들에게 이 약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즉, 정부 보건당국들과 여러 윤리 위원회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서아프리카의 더 많은 에볼라 양성 환자들에게 이 치료제를 처방하게 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에볼라 치료제는 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지켜줄 것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의 양상을 대폭 바꿔놓지는 않을 것이다. 환자들의 신속한 입원, 감염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추적,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보건홍보, 적절한 위생 조치 등의 활동은 앞으로도 에볼라 확산을 저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략일 것이다. 또한 백신을 포함한 다른 치료제 및 새로운 진단법에 대한 연구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