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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디프테리아 확산, 즉각 대응 필요

2023.09.25

나이지리아에서 디프테리아가 창궐해 수천명의 감염자와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가 내 낮은 예방접종률과 생명구조에 필요한 항독제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디프테리아 확산 상황이 보다 악화될 수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프테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 지역사회가 치료, 예방 조치, 접촉 추적 개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 디프테리아 의심 사례는 700건 이상이고 카노(Kano)주 소재 디프테리아 치료센터 두 곳에 유입되는 환자는 주당 280명 이상입니다. 여성과 5세 미만 아동이 가장 취약한 집단이고 카노 주에서 현재 가장 막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절실한 상태죠.”_하심 주마 오마르(Hashim Juma Omar)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프로젝트 의사

2023년 8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나이지리아 카노 지역 디프테리아 치료센터 앞에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EHAB ZAWATI/MSF

디프테리아는 매우 전염성이 높고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세균성 질병으로 호흡 기관이나 피부에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디프테리아 환자 절반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심지어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환자의 5%는 여전히 사망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질병관리센터는 2023년 1월 20일 디프테리아 유행을 공식 선포했고, 2022년 5월과 2023년 9월 초 사이 6,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3년 8월 한 달 동안만 약 4,000건의 의심 사례가 발생했는데, 4분의 3 이상이 카노 주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카노, 보르노(Borno), 바우치(Bauchi)주에서 디프테리아 유행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디프테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항독제 생산 감소로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이 일어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달, 카노에서 2,000개 분량의 디프테리아 항독제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항독제를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우선 우리 프로젝트에 필요한 5,000개 분량을 추가적으로 급히 주문해둔 상태긴 하지만, 여전히 그걸로는 부족하죠.”_하심 주마 오마르

이렇듯 여러 난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내 질병 확산 감소와 발병 대비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인데, 디프테리아 유행의 근본적 원인은 낮은 예방접종률이기 때문이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아동은 70%에 지나지 않는다. 예방접종 감소로 인해 2021년 나이지리아 내 2,500만 명의 아동이 아예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거나 필요한 접종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확대하려면 백신 확보와 집행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또한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카노 주에서만 취약 집단을 위해 필요한 백신 분량이 수백만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디프테리아에 걸리면 치태가 생겨 호흡과 목 넘김이 어려워진다. ©EHAB ZAWATI/MSF

항독제 및 예방접종 수요에 대한 긴급 대응에 더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구호단체들이 조속히 개선된 질병 조사, 접촉 추적, 현지 보건 시스템 강화조치를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르노 주 마이두구리(Maiduguri)에 위치한 그완게 3구역 1차 의료 지원 센터(Gwange III PHC) 소아 병원에 20개의 병상을 갖춘 디프테리아 치료소를 추가 설치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1월부터 110명 이상이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치료를 받았다. 카노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난 1월부터 147개의 병상을 갖춘 치료센터에서 활동하며 6,707건의 의심 혹은 확진 건수 발생을 목도했다. 또한, 이미 간주와(Ganjuwa)에서 정규 의료 활동을 전개하면서 21명의 디프테리아 환자를 치료했던 바우치 주에서는 해당 지역과 자마아레(Jama'are)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의료 지원 수요에 기반해 다프테리아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전개할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또한 인접국들에서도 디프테리아에 대응하고 있다. 8월 중순,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 보건부 지원을 시작하며 시기리(Siguiri) 소재 유행병 치료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 개시 이후부터 100명 이상이 해당 센터로 유입되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니제르 보건부와의 협력 하에 9월 초 칸체(Kantché)와 암수두(Amsoudou) 보건 지역에서 1차 예방접종 캠페인을 전개해 약 48,500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2차 예방접종은 10월 초에 실시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의심 사례 건수를 고려했을 때, 항독제와 예방접종 접근성 제고가 보다 시급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