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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타이즈에서 벌어진 연합군의 공습 및 대규모 교전으로 최소 65명의 민간인 사망

2015.08.24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타이즈에서 일어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 및 격렬한 교전에 대응해 성명서 발표

이 성명서는 예멘 남서부 타이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살라 돈구두(Salah Dongu’du)의 발언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민간인 공격

8월 21일, 사우디가 주도하는 공습으로 예멘 남부 타이즈 시에서 65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사람들 중 17명은 한 가족 출신이었다. 이번 사고는 타이즈에 거주하는 민간인들과 타이즈에 있는 가옥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폭격 속에서도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생존자들, 그리고 이번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고자 맨손으로 파편 사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한 주간, 여러 인구 밀집지역에 공습, 폭격, 교전이 벌어지면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타이즈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교전과 공습으로 인해 환자들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병원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타이즈에 있던 병원 20곳 가운데 7곳 만이 지금도 부상자를 받고 60만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 운영 중인 병원 7곳은 부상 환자들이 많아 상당한 부담을 겪고 있으며, 필수 의약품도 고갈된 상태이다. 한편, 격렬한 교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원까지 갈 수 없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강도 높게 벌어지는 교전으로 도로가 너무 위험해, 의료팀들조차 병원까지 무사히 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공습으로 가옥 17채가 공격을 받았으며 65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최소 17명은 아동, 20명은 여성이라고 한다. 부상을 입은 23명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들 중 한 곳으로 실려왔다. 현재 이 병원들은 부분적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타이즈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우리 팀들이 부상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절망적인 일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 응급 처치 키트를 제공해, 병원까지 가지 못하는 부상자들을 그들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알-라우다(Al-Rawdah) 병원에서 활동하는 의료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필수적인 치료제 및 마취제, 주사 등 의료 물품들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3월 이후로 타이즈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여러 병원에서 치료한 환자는 4300여 명에 이른다. 8월 18일 이후로 지금까지 부상자 총 923명이 병원에 와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그중 133명은 부상이 너무 심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밖에도, 저격과 공습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한 희생자들도 많다. 지난 2주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병원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하기 위해 의료 물자를 운송하는 일도 극도로 어려워졌다.

격렬한 교전과 공습

앞으로도 교전 당사자들이 계속 대규모 폭격과 공습을 지속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 우리는, 민간 특히 병원, 구급차,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의료진과 인도주의 단체들의 지원 활동을 허용해 줄 것을 교전 당사자들에게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