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전쟁의 포화 속 위태로운 예멘의 환자들

지난 11월 6일 오후, 예멘 모카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인근 군용 창고와 건물을 겨냥한 공습으로 일부 피해를 입었다. 당시 병원에는 의료진 35명과 30명의 환자가 있었으나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었고, 사건 이후 모두 신속히 대피했다.

예멘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Agnes Varraine-Leca/MSF

8월 28일에는 아덴(Aden)에서 하디(Hadi) 정부를 추종하는 군대와 남부 분리주의 단체 등 여러 무장단체 간 극심한 전투가 발생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부상자 51명이 입원하고, 그중 10명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살 아기 이하브는 폐에 물이 차서 당장 흉수를 제거해야 했지만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고, 사립 병원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아이를 디 아즈 수팔(Dhi As Sufal)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데려와, 중환자실에서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Al Hareth Al Maqaleh/MSF

계속되는 분쟁 속에 있는 예멘에서는 부상자가 끊임없이 유입되어 병원이 마비되고, 국가의 보건의료 체계가 무너져 주민들의 의료접근성이 심각히 저해되어 있다. 예멘 주민들은 병원에 가려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질러 황무지를 지나 검문소 곳곳마다 협상을 거쳐 통과해야 한다. 수많은 임산부가 분만 과정에서 합병증을 겪고, 아동 환자들은 빠른 시일 내 안전하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멘 아브스(Abs) 병원의 산모와 신생아 환자. ©Mohammed Almahdi/MSF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부터 예멘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12개의 병원과 11개 지역 20개 보건의료 시설을 통해 의료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예멘 내 대응 활동을 확대해 전쟁 부상환자를 치료하고 출산을 지원하며, 콜레라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예멘 아르만 지역의 카메르 콜레라 치료 센터. 간호사 아담이 치료 센터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고 있다. 올해 초 예멘에서는 콜레라가 유행해 일주일 평균 140명이던 콜레라 환자가 2,000명으로 늘어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응 규모를 늘리고 병상 42개 규모의 치료센터를 열었다. ©Mohammed Almahdi/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