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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콜레라 확산

2014.11.05

지난 9월 말,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에서 콜레라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르노 주는 나이지리아에서도 외딴 곳으로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기가 극히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미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일어난 콜레라 확산에도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 1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바우치 주에 콜레라가 퍼졌다  ©Abubakr Bakri/MSF

보르노의 주도인 마이두구리 시에서는 최근 한 달 만에 콜레라 환자 4500명이 발생했고, 약 70명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현재 감염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10년에 마이두구리에서 콜레라가 유행할 때도 대응 활동을 실시하여 시내 병원에 병상 120개를 갖춘 콜레라 치료센터를 운영했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2010년 상황에 비추어 콜레라 치료센터를 다시 열고, 병상을 150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나이지리아 보건부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8명이 중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지금까지 환자 총 1912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내 몇몇 곳에서 경구용 수분 보충제를 배급하고 있다. 프랑스의 기아대책행동(Action Contre La Faim) 또한 식수 및 위생 활동과 관련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콜레라 유행 국가로서 올해 1월에도 북부 바우치 주에서 한 차례 콜레라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콜레라 감염환자 8500명에게 치료제를 제공했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300~500만의 인구가 콜레라 피해를 입는다. 급성 내장 감염질환인 콜레라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박테리아나 배설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전염된다. 해마다 콜레라로 사망하는 사람은 10만~20만 명에 이른다. 콜레라는 깨끗한 식수 공급, 적절한 쓰레기 처리, 위생적인 화장실 등이 부족한 인구밀집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연령 별로는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이 특히 위험하다. 콜레라 일반 증상은 설사, 구토인데 이는 심각한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감염자는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한다면 콜레라 치료는 어렵지 않다. 콜레라 치료는 대개 탈수 예방을 위한 수분 및 염분 보충이며, 수분 보충용 염분은 먹는 약으로 처방한다. 중증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8~12리터의 정맥 수액을 맞아야 한다. 때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처음 나타나 점점 증세가 심각해지는 속도에 비해, 회복 속도는 매우 빠르다. 치료 후 며칠 만에 박테리아가 모두 사라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2013년 5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할 때 당국은 보르노 주, 요베 주, 아다마와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같은 달, 바가 시가 공격을 당한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르노 주에서 첫 번째 의료 활동을 시작했지만, 치안 상황이 계속 불안해져 곧 활동을 접어야 했다. 얼마 후, 나이지리아 남부 치복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의료 활동을 실시하여 3760명을 치료했다. 치복에서 10주 간 활동을 진행했지만, 또 다시 치안 문제가 불거져 2013년 10월에 활동을 중단했다.

2014년 5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이두구리로 돌아와 난민캠프 두 곳에서 지정 진료소, 이동 진료소를 열고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캠프들에는 보코하람 공격을 피해 집을 떠나온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현재 마이두구리에 있는 캠프 총 3곳에 거주하는 난민은 5만 8000명이며, 나이지리아 소방방재청은 나라 전체의 피난민 수가 35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마이두구리는 얼마간 공격을 당하지 않았고, 도시 분위기가 차분한 상태라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콜레라 퇴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요베, 보르노, 아다마와 주는 극도로 외진 지역이며,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제약이 많아 무역과 지역 경제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보르노 주에 거주하는 피난민들과 취약한 주민들은 모두 의료 혜택을 받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2014년 9월-10월: 아이티, 니제르, 코트디부아르를 강타한 콜레라

18개월 넘게 잠잠하던 콜레라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다시 나타났고, 이후 아이티 곳곳에서 감염자들이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아이티에서 콜레라 치료센터 5곳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니제르 남부 곳곳에서도 천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콜레라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은 니제르 보건부와 협력하여 지금까지 1000명에 이르는 콜레라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에 머물고 있는 가나 어부들 사이에서도 콜레라 감염자가 40명 정도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편, 가나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어 지금까지 만 5000명 정도가 감염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응할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