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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깊은 덤불 속 의료소: 남수단의 가장 위험한 주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2)

2013.01.11

데이비드 뷰드(David Bude)는 폭력 사태로 피해를 겪은 남수단 종글레이 주(Jonglei State)의 피보(Pibor) 지역 근처 레퀑골레(Lekwongole) 마을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오지 보건의료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 담당관이다. 2012년 8월 레퀑골레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그는 남아있던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도망쳤고, 덤불 속 깊이 숨어서 자신의 의료 기술을 사용해 극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살렸다…

레퀑골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소 밖. 사람들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진료 혹은 UN에서 배분하는 음식을 받고자 마을에 잠시 내려왔다가 저녁에는 깊은 덤불속으로 숨는다.

나무 밑 의료소

나는 그늘이 많은 큰 나무를 고르고 그 밑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나에게는 플라스틱 시트가 한 개 있었는데 그것을 아내에게 주어 간단한 거처를 만들게 했다. 아내는 마냐타(manyatta, 소똥과 진흙을 섞어 지은 마사이족의 전통가옥) 집과 같이 나뭇가지 몇 개를 잘라 뼈대를 만들었고, 우리는 그 위에 플라스틱 시트를 덮었다. 그런 다음 나는 약품들을 땅바닥에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침대처럼 나무로 된 단상을 만들었다. 이것이 나의 약국이었다.

우리는 막대를 몇 개 잘라 벤치를 만들어 사람들이 대기하는 동안 앉을 수 있게 했다. 나는 또한 막대기와 진흙으로 간이 진찰실을 만들어 환자가 치료를 필요로 하면 이 ‘방’에서 그들을 진찰할 수 있게끔 했다.

우리는 피보의 국경없는의사회 본부팀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렸고, 그들은 약품을 배에 실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보내주었다. 이들 약품은 출산 전 관리 및 설사병,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약품, 항생제, 붕대, 말라리아 약 등이 있었고, 제대로 환자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등록 카드와 등록 대장까지 보내주었다. 

소식을 전하다

나는 국경없는의사회 레퀑골레 팀에서 온 두 명의 보건 홍보 직원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이곳 저곳을 다니며 설사, 눈 감염, 호흡기 질환, 열병, 또는 모든 종류의 부상 및 증상으로 아픈 아이가 있다면 이 의료소를 찾아 진찰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놀랍게도 꽤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다. 어떤 때는 하루에 50명의 환자를 보기도 했다. 말라리아는 흔한 증상이었고 폐렴, 영양실조 아동들(16명), 깨끗한 식수 부족으로 인한 설사병 환자들,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가 후속 진찰을 하던 결핵 환자도 한 명 있었다. 나는 약품이 떨어질 때까지 진료를 계속했다.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