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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질병 유행 예방 위해 경유지 내 인도적 지원 강화 시급

2024.03.06

남수단 어퍼나일(Upper Nile)주에서 가장 붐비는 경유지인 불루카트(Bulukat)와 렝크(Renk)에서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수단 분쟁을 피해 도망쳐 나온 수천 명의 사람들은 깨끗한 물 및 식량, 거처, 의료서비스 등 필수적인 요소들이 심각하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경유지의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이 질병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

수단 분쟁을 피해 보트를 타고 불루카트에 도착한 신규 실향민들이 모여 있다. 2023년 8월. ©Gale Julius Dada/MSF

2023년 4월 수단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후, 50만 명 이상이 남수단으로 피난했는데 그중 80%는 고국으로 귀환하는 남수단 출신이다. 대부분은 명확한 목적지 없이 경유 센터 안팎에서 수주, 심지어 수개월을 보내며 인도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단에서 전투가 격화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경유지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단 위기가 남수단 내 인도적 지원 수요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원 제공 확대가 시급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기구들과 당국이 수단 위기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합니다.”_자카리아 음와티아(Zakaria Mwatia) /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렝크에는 두 개의 경유지가 있는데, 최대 12,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공간에 약 30,000명이 살고 있어 두 곳 모두 위험할 정도로 과밀화되어 있다. 지난 7월부터 약 5,000명을 꾸준히 수용해 온 불루카트 소재 경유지는 규모가 더 작지만 생활 환경은 마찬가지로 열악하다. 많은 가족들이 소지품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이 집을 떠났으며, 현재 기아 및 영양실조, 질병에 취약한 상태에 있는데, 열악한 거처 환경과 깨끗한 식수 및 위생 시설 부족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불루카트 소재 경유 센터 내 실향민들이 임시 거처를 짓고 생활하는 모습. 2023년 8월. ©Gale Julius Dada/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귀환민 및 난민, 수용 지역사회에 기본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렝크에서는 5월부터 이동진료소 두 곳, 불루카트에서는 7월부터 이동진료소 한 곳을 운영해 왔다. 매일 약 15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불루카트 소재 이동진료소에서만 28,000건 이상의 외래 진료를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렝크 민간 병원(Renk Civil Hospital)에서 소아병동과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을 위한 입원 치료 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는 홍역 유행에 대응하고, 심각하게 많은 수의 영양실조 아동 환자들을 치료하고, 경유지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라리아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했다. 우기에는 말라리아 양성 비율이 70%에 도달했는데, 이는 실향민 대부분이 모기장을 살 여력이 없고 예방치료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에서 2024년 1월 사이, 국경없는의사회는 경유지로 신규 유입되는 사람들에게 44,730개의 모기장을 배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렝크 소재 경유 센터에서 귀환민과 난민들에게 모기장을 배급하고 있다. 2024년 1월. ©MSF

경유지 내부에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야외 들판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담요나 잠잘 곳도 없이 지내고 있어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제공한 모기장을 유일한 담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_음푸미 조쿠파(Mpumi Zokufa) / 국경없는의사회 렝크 보건증진 책임자

렝크 소재 경유 센터 인근 모습. 2024년 1월. ©MSF

렝크 소재 경유지 두 곳에서는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1인당 하루에 주어지는 물이 최대 11리터인데, 비상 상황에서 건강 유지를 위한 일일 권장량은 20리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물을 마시거나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있어 수인성 질병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앞으로 몇 달간 홍역 및 수인성 질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으며 렝크 내 홍역 및 콜레라 격리 병동 2개를 마련했다.

현재 물 부족과 열악한 위생 환경이 공공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질병 유행 예방을 위해 남수단 유입 지점과 렝크 및 불루카트 소재 경유지에서 강화된 위생 조치와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해야 합니다. 동시에 경유 센터에서의 장기간 체류를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목적지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_자카리아 음와티아


▶남수단 귀환민 마르타가 세상에 보내는 편지

[마르타의 편지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