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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크라이나: 전선들 사이로 붕괴된 의료시스템

2023.03.31

그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접근이 허용된 우크라이나 군 통제 지역에서 활동하며 상황을 주시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군 점령지에는 접근 권한이 없어 아직 해당 지역 실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이번 르포는 전쟁으로 벌어진 참상의 극히 일부만 다룰 뿐이지만, 민간인이 겪는 고통을 증언하기 위해 작성됐다. 이 르포는 미콜라이우(Mykolaiv), 아포스트로보(Apostolove) 등 공격을 받아온 지역과, 도네츠크(Donetsk), 헤르손(Kherson) 등 우크라이나 군이 수복한 지역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꾸려졌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직접 목격했거나 국경없는의사회의 환자나 현지 의료진이 전한 상황을 담고 있다.


헤르손주의 붕괴된 의료시설. 2023년 1월. ©Colin Delfosse

끊어지지 않는 파괴의 고리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은 약 1,000 킬로미터 길이에 달한다. 2022년 폭력이 고조되기 전 14,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출처:UN OCHA). 2022년 2월 이후부터는 수천 명이 부상 및 정신적 외상을 입거나 사망했고, 530만 명 이상의 국내 실향민(출처:IOM)과 810만 명의 피란민(출처:UNHCR)이 발생했다. 러시아 군의 공격 개시 이후 8월,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에 나섰는데, 11월까지 우크라이나 군이 수복한 땅은 74,443 제곱 킬로미터(출처:ISW)에 달한다.

2022년 2월 전쟁이 고조되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내 인도적 활동 규모를 확대하고 인도적·의료적 필요가 가장 높은 최전선 인근 거주민에 대한 지원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수술실 및 응급실을 지원하고, 최전선과 떨어진 지역의 의료시설로 환자를 대피시켰다. 또한 필수 의약품과 의료 물자를 공급하고 이동 진료소를 운영했으며, 물리치료와 정신건강 지원도 제공했다.

최전선이 동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네츠크와 헤르손 사이 시시각각 변하는 최전선 가운데 위치한 161개 마을에서 의료 및 인도적 필요를 조사했다. 의료팀은 최전선으로부터 불과 12km 떨어진 곳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분쟁 지역에 남은 주민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멈추지 않는 폭격으로 주거지역, 상점, 놀이터, 학교, 병원 등이 폐허가 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도네츠크 지역에 위치한 드로비셰베(Drobysheve) 마을도 그렇게 파괴된 곳 중 하나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임시 병동으로 활용할 만한 건물을 물색하려 했지만 구조가 보존된 건물이 단 하나도 없어 결국 컨테이너를 활용해 진료소로 전환했다.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 내 다른 마을 10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컨테이너를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드로비셰베 마을 보건소. 2023년 1월. ©Colin Delfosse
드로비셰베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군과 우크라 군이 번갈아 점령한 헤르손과 도네츠크 지역의 다른 마을에서도 점령을 두고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 특히 드로비셰베와 같은 마을이 완전히 파괴되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이유는 포격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 중인 일부 지역은 완전히 폐허 상태입니다. 저는 25년간 교전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이 정도의 파괴를 목격한 곳은 이라크 북부 모술(Mosul)과 체첸공화국의 그로즈니(Grozny) 등 한두 곳뿐이었습니다. 1,000km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따라 존재하던 지역들 중에는 말 그대로 지도상에서 아예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_크리스토퍼 스토크스(Christopher Stokes)/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현장 책임자

한편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헤르손 지역 내 89개의 의료시설은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다. 의료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와 피난민 수를 종합해보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차단된 인구는 약 163,000명 으로 추산된다. 

의료시설을 겨냥한 공격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은 이미 2022년 초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병원에서 폭탄 속에 또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집속탄 공격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2022년 4월 4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들과 만났다. 오후 3시 30분경,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2월 말부터 부상자를 치료하기 시작한 암 전문 병원에 들르자마자 러시아 군이 병원에 총격을 가했다. 대피소 근처에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겨우 대피소를 빠져나와 탈출했는데, 길 곳곳에 부상자와 사망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날 오후, 미콜라이우의 소아병원도 공격을 받았다. 다른 폭발과는 다르게 땅에 큰 구덩이가 생기진 않았지만, 병원 건물과 주위에 마치 집속탄 공격을 받은 것과 같이 수도 없는 작은 구멍들이 생겼다.  

도네츠크주 리만의 붕괴된 의료시설 ©Colin Delfosse

2022년 6월 15일 새벽, 드니프로(Dnipro) 남부의 아포스트로보(Apostolove) 병원에도 유사한 공격이 발생했다. 건물과 바닥에 수백 개의 구멍이 생겼고, 파편이 건물 내외부에 가득 흩어졌다. 공격 이후 오염 물질이 제거되고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일간 병원 운영과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응급 환자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전면적으로 차단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헤르손과 도네츠크 지역 내 기존 러시아 점령지에 속해 있던 여러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현지 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수많은 병원이 약탈당했고, 구급차 등 의료서비스용 이동수단은 파괴되어 있었다. 무기와 폭발물이 발견된 의료시설도 두 곳이나 있었다. 

도네츠크주 리만의 붕괴된 의료시설 현장 ©Colin Delfosse

포격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민간 시설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22년 10월 8일, 11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운영 중인 병원 내에서 대인지뢰를 발견했다. 지뢰가 발견된 병원들은 이전에 러시아 군이 통제하던 헤르손, 도네츠크, 이지움(Izyum)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최전선 지역에서는 지뢰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가동 중인 병원에서 지뢰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이는 명백한 반인도적 행위입니다. 의약품과 치료를 받고자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병원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행동이죠.”_빈센조 포르피글리아(Vincenzo Porpiglia) / 국경없는의사회 도네츠크 지역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2022년 12월 16일 발생한 헤르손 광장 폭격 사태는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직면한 위험의 심각성을 한층 더 잘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 이동 진료소를 설치했다가 포격 위험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철수한 뒤 우크라이나 적십자가 이곳에서 이동 진료소 활동을 재개했는데, 16일 공격으로 인해 두 명이 사망했다.

고립된 지역 내 의료서비스 차단 

2022년 11월 15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이전에 러시아 군 통제 지역이었던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의 마을 거주민을 대상으로 약 11,000만 건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처 탈출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이전까지 의료서비스를 받을 방법이 없었다. 남은 사람들 대부분(65% 이상)은 고령자거나, 거동에 불편함이 있거나, 고혈압·심혈관 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만성질환을 수개월째 치료하지 못한 데다, 식량이 부족해 식단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 보니 거동이나 시력, 근육 기능이 악화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지면서 타인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48건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답변자들은 필수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심각할 정도로 차단돼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결과는 기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환자 간 진행되었던 비공식적 상담 내용과 일치했다. 환자와 의료진에 따르면, 그나마 파괴되지 않은 의료시설과 약국은 약탈당했으며 의약품의 공급도 보장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네츠크주 리만의 붕괴된 의료시설 현장 ©Colin Delfosse

러시아 군이 우리 마을에 진입했을 때, 병원에 남은 의료진은 단 몇 명뿐이었습니다. 외과의는 한 명도 없었어요. 파편으로 인한 부상자가 매일 병원에 실려 왔고, 남은 의료진은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그러다 점점 비축돼 있던 의료 물자가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군에게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물자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죠. 남은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자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러시아 군이 필요한 의약품 목록을 주면 구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전 10번도 넘게 목록을 전달했어요. 총 86개의 물품이 적혀 있었지만, 받은 건 16개뿐이었죠. 밴드, 거즈, 주사기와 진통제, 항생제 등 몇 가지 의약품이 전부였어요.”_ 헤르손 지역 의사 

러시아 점령지였던 헤르손 및 자포리자(Zaporizhzhia) 지역의 우크라이나 의료진도 문자를 통해 의약품 부족 문제와 의료서비스 접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필수 의약품 조달을 요청했다.

2022년 5월부터 9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자원봉사 단체의 도움을 받아 의료진에게 물자를 전달할 수 있었다. 비록 몇 차례 안 되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필수 의약품과 및 의료 물자를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러시아 군 통제 지역까지 운송해주었다. 최전선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자포리자의 바실리우카(Vasylivka) 지역이었는데 9월부터 이 경로를 통해 러시아 군 통제지역으로 더 이상 물자를 보급할 수 없게 되어 국경없는의사회도 의료물자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환자들에 따르면 격전지에서 필수 의약품 없이 수개월을 버틴 사람들도 있다. 마을이 전쟁터로 변하고, 포격이 멈추지 않고, 가족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경험을 한 이들은 눈에 띄게 심약해졌다고 한다. 

헤르손 지역 파괴된 의료시설 현장 ©Colin Delfosse

이동진료소를 찾은 여러 환자가 고통을 호소했어요. 점령 기간 동안 의사나 구급대원은커녕 진통제도 구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인도적 지원의 일환으로 의약품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복용법을 몰라 복용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몇 달 동안 전혀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상처에 드레싱이 필요한 환자였는데 소독제나 항균제, 드레싱 등 아무것도 없어서 사용한 드레싱을 세척해서 재사용하고 있었어요.”_도네츠크 지역에서 활동 중인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환자들은 이동의 제한 등 여러 이유로 의료시설을 방문해 치료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몇몇 마을 주민은 거주지 근방을 떠나는 것이 한 번에 몇 달씩 금지될 때도 있어 꼭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러 다닐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의료시설이 파괴된 탓에 이전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지나야 했다. 헤르손 지역의 보로젠스케(Borozenske) 마을 출신의 65세 여성 환자는 마을이 러시아 군 통제 지역이었을 때, 진료를 받기 위해 남편과 12곳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 통제 기간 동안 우리 마을의 외래 환자 진료소가 심하게 파괴되었습니다. 5월에 남편이 사다리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을 크게 다쳐서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연락했지만, 의약품과 물자 재고가 바닥나 도와주기 어렵다며 베리슬라우(Berislav)에 있는 병원에 가라고 말했어요. 그 병원은 우리 마을에서 50km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12개의 러시아 군 검문소를 지나서야 비로소 병원에 도착했죠. 그리곤 통금 시간 이전에 집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이렇게 많은 난관이 있다 보니 당장 목숨이 달린 문제가 아닌 이상, 치료는 뒷전이 되는 겁니다.”_헤르손 지역 보로젠스케 출신 환자

국경없는의사회가 환자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군 통제 지역에서 민간인의 치료와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각 군부대의 일관적이지 않은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환자 다수는 점령 당국에 지원과 의약품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다 달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군의관마저 지원 요청을 단박에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 필요한 의약품 목록을 작성해달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요청한 물품을 전부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또한 다친 민간인을 치료하고 의약품을 공급하는 부대가 있었던 반면 약국과 의료시설을 약탈하는 부대도 있을 정도로 부대마다 행동이 달랐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주 의료시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Colin Delfosse

러시아 군 통제지역에 거주했던 의료 종사자들은 군으로부터 위협과 구금, 폭력, 학대 등을 당했다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밝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시설에서 근무 중인 한 의사가 당시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전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집에 와서 저를 체포했습니다. 행정과에 끌려가 두 시간 동안 심문을 당했어요. 병원 직원들의 협조를 바란다며 절 구타했어요. 또 우크라이나어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풀려나긴 했지만, 일주일 뒤 군인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병원으로 찾아왔고, 직원들 앞에서 저에게 수갑을 채웠어요. 그리곤 절 강제로 차에 태워 저희 집 지하실로 끌고 가서 또 폭행했습니다. 최소 열댓 명은 됐는데, 저희 집 지하실과 차고 등 모든 걸 부쉈습니다.
군인들은 제 집 열쇠를 가져갔고, 러시아 군 산하의 경찰서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지하 구치소에 30분간 갇혀 있었는데, 그때 한 군인이 두어 시간을 줄 테니 빨리 떠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병원으로 돌아가거나 직원들과 얘기해선 절대로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를 제 차에 밀어 넣고는, 제가 중립지대로 가는 내내 따라왔습니다. 도로는 그야말로 지뢰밭이었어요. 차에서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공포에 질린 채 운전했습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군 통제 지역까지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어요. 수갑 때문에 멍들고 베인 제 손을 우크라이나 군에게 보여주자, 통제 지역을 넘어 가족에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_미콜라이우 출신 의사

민간인과 의료시설 보호 우선시되어야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가 너무나도 극심해 의료 인프라가 마비되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2022년 2월부터 러시아 군 통제 지역에 거주했던 환자들은 필수 의약품과 의료시설 접근이 거의 차단된 상태로 지냈고, 병원과 약국은 약탈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증언은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다수의 의학적 상태가 뒷받침해준다. 

전쟁 당사자들은 국제인도법을 반드시 준수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보호한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병원 등 의료시설은 절대로 공격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또한 모든 전쟁 당사자는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약품과 의료 물자가 원활히 공급되고 도움이 필요한 모두가 독립적인 인도적 지원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 운영중인 구급차. 도네츠크주, 2023년 2월. ©Colin Delfosse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2월 24일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필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재편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포스트로보, 드니프로, 파스티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하르키우, 콘스탄티니우카, 크로피우니츠키, 크리비리흐, 키이우, 르비우, 리만, 미콜라이우, 오데사, 포크로우스크, 슬로비얀스크, 테르노필, 우즈호로드, 자포리자, 지토미르에서 활동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서비스는 응급 수술, 결핵 치료, 성폭력 생존자 치료, 물리치료 및 정신건강 지원 등을 포함한다. 이 외에도 구급차와 의료대피열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700명의 외상 환자를 포함, 2,558명을 최전선에서 비교적 안전한 서부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