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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카르툼에서 일주일 새 240명 치료...총상·폭발로 인한 환자 다수

2023.05.22

국경없는의사회는 격전이 이어지는 수단 카르툼(Khartoum) 남부의 병원에서 수단 현지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와 함께 일주일 사이 240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했다. 수도 카르툼에서 공습과 폭발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총상이나 폭발로 인한 부상을 입은 환자였다.  

카르툼 남부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바샤이르 병원 ©MSF/Ala Kheir

4월 15일 카르툼에서 극심한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교전의 불씨가 수단 전역으로 빠르게 번져 병원 및 의료시설이 과부하에 걸렸다. 심하게 파괴된 의료시설도 있으며, 의료진이 피난을 가거나 치안 불안으로 출근이 어려워 인력난에 시달리는 시설도 있다. 카르툼 남부의 바샤이르 수련병원(Bashair Teaching Hospital) 또한 일시적으로 운영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와 간호사, 마을 청년들이 모여 운영이 중단된 바샤이르 병원을 다시 운영해보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이 카르툼 남부에 도착했을 때, 다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과 함께 현지 지역 주민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_윌 하퍼(Will Harper)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마취과의 노라 제르기가 총알 제거 수술을 위해 환자를 준비시키고 있다. ©MSF/Ala Kheir

국경없는의사회가 도착했을 때 상황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병원은 아예 운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전력 공급이나 물자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소수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정말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상황이 조금 나아져 다수의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_히샴 이드(Hisham Eid) /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5월 9일부터 바샤이르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현재까지 24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는데, 이는 하루에 약 4건 꼴의 심각한 외과 수술을 포함한다. 이 중 대다수는 복합적 처치를 요하는 중환자였다.  

환자의 신체에서 총알을 제거하는 의료진 ©MSF/Ala Kheir

상태가 심각한 총상이나 창상 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수술 없이는 살 수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흉부, 복부, 간, 비장, 신장, 대장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은 환자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혈관재건 수술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수술을 받지 못 하면 환자는 대개 사지 중 한 곳을 절단하거나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_샤지드 마지드(Shazid Majeed) / 국경없는의사회 수술의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샤지드 마지드가 발전기용 연료가 부족하자 동료들과 수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MSF/Ala Kheir

수술팀 및 의료진이 지원을 이어가도록 의료물자를 끊기지 않게 지원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다. 국경없는의사회 및 다른 구호단체는 수단 현지에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통해 카르툼 및 기타 지역의 의료시설에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단 내로 물자를 들여오는 것도 어렵고 들여온다고 해도 가장 필요한 지역에 전달하는 데 있어 물류적·행정적 문제를 겪고 있다. 가장 시급히 필요한 물자는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인데, 전력이 간헐적으로 공급되거나 아예 공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바샤이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신체에서 제거한 총알 ©MSF/Ala Kheir

자원봉사자와 직원의 역량이 제고되어 치료의 질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폭력 사태로 초래된 복잡한 대수술을 이미 몇 번 시행했습니다. 동시에 감염통제 등 수술 후 치료 역량도 늘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힘든 일인데 물이나 전력, 물자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어렵습니다.”_윌 하퍼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욱 많은 물자와 의료진이 필요하다. 폭력 사태로 부상을 입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시급히 확대돼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카르툼에서의 수술 지원 활동뿐 아니라 카르툼, 북 다르푸르, 서 다르푸르, 중앙 다르푸르, 알자지라, 청나일, 알 게다레프주에서 의료시설 운영 및 지원, 이동진료소 운영, 비식량 구호품 보급, 식수위생 활동 등의 의료적, 인도적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위기로 지원이 필요한 인구를 위해 수단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