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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활동 현황 업데이트

2022.09.16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2014년부터 미미한 수준의 분쟁이 발생해왔는데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여러 도시에 공격을 감행하여 전쟁이 발발했다.

격렬한 교전으로 580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유럽 전역으로 피란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HIV 및 결핵 활동 등 정규 의료활동 프로그램을 중단한 채 긴급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교전의 불씨가 전국적으로 번져 수많은 피란민이 나오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서 발생한 극심한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군에게 포위된 지역에 남아있는 이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전기와 수도가 끊겼으며, 식량, 식수, 필수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의료시설 또한 수술실, 외상치료실, 응급실, 집중치료실 등에서 반드시 필요한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더 나아가 당뇨환자용 인슐린이나 천식, 고혈압, HIV 등 만성 질병을 위한 의약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인력은 122명의 국제 직원과 500명의 현지 직원으로 이뤄져 있지만 매일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직원은 외과 전문의, 일반의, 간호사 등 의료진, 심리상담사, 물류 및 행정, 관리 담당 직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MSF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포스트로보(Apostolve), 드니프로(Dnipro), 이바노-프란키우스크(Ivano-Frankivsk), 하르키우(Kharkiv), 크로피우니츠키(Kropyvnytskyi), 크리비리흐(Kryvyi Rih), 키이우(Kyiv), 미콜라이우(Mykolaiv), 포크로우스크(Pokrovsk), 우즈호로드(Uzhorod), 빈니차(Vinnytsia), 자포리자(Zaporizhzhia) 및 지토미르(Zhytomyr)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의료시설에 물자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정규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쓰였던 의료물자는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 현지 의료시설에 조달했으며 계속해서 필요 물자를 우크라이나 내로 들여오고 있는 중이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크리스토스 크리스토(Christos Christou)는 9월 7일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적·인도적 대응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당국을 만나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밖에 있는 지역 주민에게까지 의료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크리스토스 크리스토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Diego Baravelli 2021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의료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힘쓰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현지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크게 확대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_크리스토스 크리스토 /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역별 활동 현황

우크라이나 전역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내로 800 미터톤 분량의 의료물자 및 기타 구호품을 조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공조하여 두 대의 의료열차로 교전이 격렬한 동부의 환자들을 전쟁 일선에서 떨어진 병원으로 대피시켰다. 열차 한 대는 5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만 제공되며, 다른 한 대는 26명의 환자만 수용하지만 중증 환자를 위한 집중치료 장비가 갖춰져 있다. 현재까지 의료대피열차 두 대를 통해 1,401명의 환자와 보육원에서 대피시킨 78명의 아동을 이송했다. 이송 환자 중 43%가 외상 환자였으며 10%는 집중치료를 요하는 위·중증 환자였다.

수도 키이우 및 인접 지역

7월,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물리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에는 약 300병상이 전쟁부상자 전용으로 가동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적인 운동성 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는 외상 환자가 많아 수술 후 치료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의 물리치료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물리치료사를 투입해 현지 의료진에게 현장 교육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호스토멜(Hostomel) 및 키이우 외곽에서도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임시점령지 재통합부(Ministry of Reintegration of Temporarily Occupied Territories)와 공조하여 콜센터 인력에게 정신건강 지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콜센터는 국내실향민과 비정부 통제지역(non-government-controlled areas)에 남아 있는 이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중부

우크라이나 중부 크로피우니츠키에서는 의료물자 지원에 더해 의료진 및 응급처치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실향민이 생활하고 있는 임시캠프에서 구호품을 보급하고 있으며, 지역 안팎에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집단 상담 및 개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더해 모자보건 전문 병원을 지원하며 성 및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남부

아포스트로보에서는 현지 병원을 지원하며 응급실 및 대량사상자대응 역량을 확대했다.

크리비리흐에서는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성·생식 보건 등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미콜라이우에서는 의료적, 물류적 지원과 식수위생 서비스를 통해 여러 의료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수백 명에 달하는 의료진에게 부상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는 ‘중증도 분류’법을 교육했다. 특히 미콜라이우 주변 외곽지역에서는 전쟁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는데, 이에 따라 외곽지역의 보건시설 세 곳에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북부

하르키우에서는 핫라인을 운영하며 온라인 진료 및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핫라인을 통해 의약품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지역 주민에게 의약품을 배달해준다. 또한 하르키우 안팎의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의료 및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르키우 외곽 도네츠(Donets)의 캠프 두 곳과 슬로보잔스케(Slobozhanske)의 캠프 두 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진료 서비스와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토미르에서는 비상식량과 위생키트 등 구호품을 제공했으며 결핵 환자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지토미르의 지역 결핵 병원에서 결핵 및 기타 질병을 위한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진단검사실에 필요한 소모품 및 환자식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지 보건당국과 함께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한 아동의 접촉경로를 추적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부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 동부 분쟁 일선 피란민이 생활하는 임시거처에서 나날이 극심해지는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이곳에서 기본 구호품 보급 및 이동진료소를 통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만성질환자를 위해 치료의 연속성(continuity of care)을 보장하고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위중증 환자의 경우 상급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데, 이송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에서 드니프로로 피란해 40개 임시 거처에서 흩어져 생활하는 피란민을 위해 정신건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성폭력 생존자 진료 및 의료시설로의 이송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심리학자 나탈리아 폴로빈코(Natalia Polovynko)가 동부 드니프로 지역에서 전쟁으로 피란 온 어른과 아동을 위한 합동 세션을 진행 중이다. ©MSF자포리자에서는 마리우폴(Mariupol) 및 교전이 격렬한 인근 지역에서 피란한 국내실향민을 위한 수용센터와 30개 이상의 임시 거처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에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치료의 연속성 보장과 의약품 지원, 위중증 환자를 위한 이송 서비스, 정신건강 지원이 포함되며, 필수 구호품 또한 보급하고 있다.

또한 도네츠크의 분쟁 일선과 인접한 의료시설에서는 의료물자를 지원하고 의료진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은 교전으로 인해 의료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전기 및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담팀을 꾸려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의 의료시설에서 의료진을 위한 외과적 수술 코칭 및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중이다.

드니프로 및 포크로우스크 지역에서는 구급차를 운영하며 교전 일선의 의료시설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의 병원이나 의료대피열차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월부터 우크라 동부의 여러 병원에 물자를 공급하기도 하고 현지 의료진에게 대면/비대면으로 대량사상자대응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 활동은 바크무트(Bakhmut), 드니프로, 크라마토르스크(Kramatorsk), 마리우폴, 미르노흐라드(Myrnohrad), 오레호브(Orikhiv), 포크로우스크 및 자포리자의 병원에서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원봉사 네트워크와 협업하며 가정집, 공공시설, 지하시설 등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는 우크라 내 취약인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발이 묶인 이들에게 만성질환 치료제나 식수, 핸드폰과 등불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 등을 조달하고 있다.

서부

빈니차의 피란민 임시거처에서는 이동진료소를 통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만성질환자를 위해 치료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위중증 환자 이송과 정신건강을 지원하고, 필수 구호품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동부 분쟁 일선 지역의 고령 만성질환자 및 취약인구를 빈니차로 이송했는데, 이들을 수용하고 후속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시설 일부를 개보수했다. 이송 과정 전반은 현지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의료대피용 열차 및 현지 구급차로 이루어졌다.

7월에는 60병상 규모의 병원에서 물리치료 교육 프로젝트를 개시했는데, 키이우에서의 활동과 같이 특정 수요에 대한 현지 의료진의 치료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우즈호로드 및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는 심리상담사와 응급처치자에게 정신건강 교육을 제공했고, 국내실향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집단 상담 및 개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접한 외곽지역의 피란민에게 비식량 구호품을 보급했으며, 보건 시설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는 피란한 현지 의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진료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즈호로드에서는 공공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피란민을 위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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