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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동부 공습으로 사상자가 늘어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2018.06.25

MSF/Cecile Arondel

시리아의 북동부 하사케 주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공습 생존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공습으로 14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북동부의 하사케 • 데이르 에조르 주에서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이 급증하면서, 하사케에서 운영되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의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병원은 6월 4일~14일 열흘간 공습 피해자 17명을 받았는데, 이 중에는 아동 6명과 여성 3명도 있었다. 부상자 모두 공습 당시 집 안이나 집 근처에 있었다. 사건이 있기 전에 1월~6월(5개월간) 국경없는의사회가 받은 공습 피해자는 총 7명이었다.

환자 사이프(가명)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첫 번째(폭격)는 우리가 머물던 학교 근처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집을 향해 도망쳤어요. 가 보니 어린 아이, 노인, 장애인 등등 여러 사람이 있더군요. 저는 아이들을 나가게 하려고 했습니다. 항공기에서 아이들을 내려다보면 우리가 민간인이라는 걸 알아줄 알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릴 공격했습니다.”

“어린이 4명, 여성 3명, 노인 2명까지 합해서 총 14명이 죽었습니다. 그 외에 8명이 다쳤죠. 한 사람은 (병원으로) 오던 길에 숨을 거뒀습니다.”

부상당한 자매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한 마날(가명)은 이렇게 말했다.

“죽은 아이들을 보셨다면 정말 … 한 아이는 거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심장이 몸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팔다리가 없는 시신들도 있었고, 불탄 시신도 있었습니다 … 우리는 그 시신들을 묻을 수조차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은 하사케 병원까지 오려고 몇 시간을 이동했다. 구불구불 이어진 교전선들은 1시간이면 될 거리를 6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정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검문소를 피하려면 우회로를 타야 할 때도 있고, 데이르 에조르 주의 시골 지역을 택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도 운영 중인 몇몇 보건소들은 사립이라 너무 비싸거나, 특수 의료를 맡을 팀이 없는 경우도 있다.

마날 자매는 알-다쉬샤 출신이다. 이곳은 이라크 국경에 가까운 지역으로 병원까지 2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마날은 이렇게 말했다.

“알-다쉬샤에는 상처를 처치하고 약을 지어줄 약사들만 있고 의사는 전혀 없어요.”

알-부카말 지역에서 부상을 당한 조카(20살)를 돌보고 있는 칼레드(가명)는 이렇게 말했다.

“(친척 차로) 6~7시간을 이동해 샤에일의 (사립) 진료소에 도착했어요. 우리 마을에서 부세이라(사립 진료소들이 있는 대도시)까지 곧장 갈 수가 없어 그리 오래 걸린 거죠. 사막을 거쳐야 했거든요. 잘 닦인 도로로 갈 수 있었다면 1시간도 안 걸렸을 거예요.”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올리비에르 안토닌(Olivier Antonin)은 시리아 북동부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시리아 북동부가 여전히 전쟁터라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한동한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최근 들어 공습이 격해졌습니다. 하사케에 있는 우리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쟁의 기본 규칙마저 위반하는 적대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몹시 우려됩니다. 끊임없이 민간인과 가옥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화와 안정을 가져와야 할 전략이 도리어 크나큰 고통과 유혈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비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