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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 무자비한 공격 아래 놓인 민간인들

2016.02.19

지난 2월 15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된 시리아 이들리브 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의 모습

2016년 2월 18일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분쟁 속에 민간인들은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190만 명이 포위돼 있고, 난민들에게 국경은 막혀 있으며, 의료 시설 및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폭격이 만연하고 있다고, 오늘 경고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특히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시리아 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들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 이 결의안들은 살육을 멈추고, 연합국들이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민간 지역에서 분쟁을 피할 것을 보장하고자 채택한 것이다.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서부, 서부, 중부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및 진료소 70곳에서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리아 분쟁이 민간인들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2015년 한 해, 이 시설들의 기록에 따르면 총 7009명이 전쟁으로 사망했고, 15만4647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의 30~40%는 여성과 아동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문서화한 의료 기록들은, 잔인한 분쟁 속에 표적 공격, 무차별 공격을 당하며 민간 지역들이 지속적으로 파괴를 입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박사는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 자체도 놀랍지만, 이는 더 많은 피해의 단면을 보여줄 뿐입니다.”라며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의료 시설 밖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벌어진 94차례의 폭격 속에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및 진료소 63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그 결과 의료 시설 12곳이 파괴되었고, 직원 23명이 숨졌다. 이에 더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의료 시설 6곳이 7차례의 추가 공격을 받았다.

조앤 리우 박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특히 시리아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4개국은 민간인들에 대한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조차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라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들은 민간인 공격, 의료 시설 공격, 포위 및 아사를 이용한 전술 등을 모두 금하고 있지만, 실상 지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광경은 이와 정반대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마스쿠스(Damascus)의 경우, 포위 지역 70여 곳에 총 145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지역들 안에서는 의료 물자 공급 및 의료 대피가 거의 허락되지 않는다. 한편, 이 지역들 내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에서 치료한 부상 환자는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9만3162명에 이른다.

마다야(Madaya)에서는 포위 전술의 결과, 사람들이 아사에 몰려 2015년 12월과 2016년 1월에 총 4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홈스(Homs), 데이르 에조르(Deir ez-Zor) 등을 포함한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서 포위돼 있는 사람들은 5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위독한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포위 지역에서 대피해야 하고, 포위 지역들에 정기적인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재차 요청해 왔다.

2016년 들어, 시리아 내 의료 시설 최소 17곳이 벌써 폭격을 입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시설도 6곳에 달했다. 2월 15일에는 이들리브 주 마라트 알 누만(Ma’arat Al Numan)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이 수차례 공습을 받아 파괴되었다. 이 사고로 직원 9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숨졌다. 병상 30개를 갖추고 있던 이 병원은 매달 수천 명을 치료하며 제 기능을 다하던 시설이었다.

조앤 리우 박사는 “마라트 알 누만 병원 폭격은 전쟁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시리아 내 의료 시설들을 겨냥한 모든 공격들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라며 “우리는 분명히 말합니다. 적군을 치료하는 의사마저 적은 아닙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원 폭격을 둘러싼 진실에 관해 독립 수사를 실시할 것을 시리아 전쟁에 연루된 국가들에 요청한다. 독립 수사는 국제인도주의 사실조사위원회(IHFFC), 또는 다른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시리아 북부 아자즈(Azaz) 지역의 경우, 2월 한 달에만 터키 국경 쪽으로 피신한 사람이 4만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되는데, 당시 현지에는 이미 약 5만5000명이 피신해 있는 상태였다. 피난민 캠프에서 단 8km 떨어진 곳에 교전선이 위치한 지금, 분쟁의 최전선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서와 같이, 이 지역에 있는 무장 단체들은 발이 묶인 피난민들 근처에서 군사 작전을 중지해야 한다. 또한 이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실시하려면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의료 시설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조앤 리우 박사는 “더 이상 사람들이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라며 “터키를 비롯한 시리아 주변국들이 수많은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준 것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아자즈 지역 상황이 악화되는 지금, 주변국들이 계속해서 이러한 인도적 헌신을 지속해 주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모든 나라들은 약속한 바를 지켜야 하며, 자신들이 서명했듯이 난민들을 보호하기로 한 조약을 이행해야 합니다. 시리아에서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는 연합군에 속한 나라들은 목숨을 지키고자 피신하는 난민들을 위해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하고, 이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수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은 가장 많은 시리아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 주변국들을 지원해야 하며, 난민 유입을 막고자 국경을 걸어 잠그며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야 합니다.”


배경 정보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보고서에 명시된 지역들은 시리아 북서부, 서부, 중부 지역에 해당하며, 의료 지원이 가장 부족한 포위 지역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립성 측면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활동을 위해 그 어떤 정부의 기금도 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밝힌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이라 함은, 국경없는의사회가 1년 이상 정기적으로 지원해 온 의료 시설들을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은 의료 물자 공급, 병원 직원들이 의료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급여 지급, 병원 발전기 가동을 위한 연료 공급, 시설이 훼손 또는 파괴된 경우 재건 비용 지원, 기술적 의료 자문 지원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약 70곳의 시리아 시설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러한 포괄적인 종합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약 80곳의 다른 의료 시설들은 이보다는 덜 정기적인 형태로 지원을 받는다. 대규모 사상자들이 몰려오는 경우와 같이 중대한 필요사항이 있을 때, 의료 물자를 기증받거나 기술 자문을 받는 형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 활동을 전개한 것은 2011년부터였으나, 지원 지역 의료 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정도로 일관되고 충분하게 정기적인 의료 데이터를 작성한 것은 2015년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