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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분쟁 피해 지역에 의료 물품 및 의료진 접근 불가

2015.04.01

날이 갈수록 예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의료 물품과 의료진이 예멘 내로 들어갈 수 없어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곳곳에서 부상자 응급 치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쟁의 피해를 입은 부상자 및 피난민들을 위해 항공, 배편, 육로 등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예멘 내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 되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 시에서 운영하는 응급 외과 병원에서 부상자 수백 명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분쟁이 고조됨에 따라 더 많은 의료 물품과 의료진이 긴급히 필요하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필수적인 지원조차 불가능하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3월 26일에 시작된 공습 외에도 최근 몇 주간 예멘 곳곳에서 충돌이 잇따라, 분쟁의 피해를 입은 부상자와 난민들을 위한 의료 구호가 절실히 필요해졌다. 하지만 사나, 아덴, 호데이다의 모든 국제공항도 폐쇄되었고, 여러 항구 도시에도 제약이 커져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그렉 엘더(Greg Elder) 박사는 “현재 예멘에는 긴급구호 의료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도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곳에 추가 긴급구호 의료 팀을 보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라며 “예멘 내부로 인도적 구호 및 인력을 보낼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벌써 최근 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 수백 명을 치료했지만, 의료 물품과 훈련된 직원을 보낼 수 없는 현재 상황은 중대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엘더 박사는 “과중한 활동으로 지쳐 있는 현장 팀에 지원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선 항공도 모두 취소된데다 나라 안에서도 이동이 매우 위험해 예멘 내에서 지원이 가장 절실한 곳조차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상 전투가 급증했는데, 특히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해 오던 예멘 남부 상황은 심각하다. 아덴, 라흐즈 및 남부 곳곳에서 일어난 충돌의 여파로 아덴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외과 병원은 3월 19일 이후 예멘 남부에서550명이 넘는 환자를 받았다. 3월 26일 하루에만 111명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다.

아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하니 이슬림(Hani Isleem) 박사는 “부상자 치료를 위해 사무실도 매트리스를 깔고 의료 도구를 갖추어 치료실로 사용해야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할 특수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도 문제는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도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슬림 박사는 “우리도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라며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 나세르 병원 및 카타바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응급 병동을 지원하고 있는 아드 달리 지역에서는 3월 24일 이후로 총 67명의 부상자가 입원했다.

예멘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하라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응급 병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알 마즈라크 피난민 캠프에 일어난 공격으로 어제 하룻동안 34명의 부상자를 받았다. 이 밖에 29명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숨져 있었다. 최근 약 500가구가 사다 서부에서 일어난 폭격을 피해 알 마즈라크 캠프에 새로 도착했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도니아 데킬리(Dounia Dekhili)는 “현지의 인도적 필요는 점점 커져 더 많은 물자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예멘에 남아 있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라며 “갈등이 계속되면서 약품 및 의료 물품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항공, 배편, 육로 등을 통해서 하루 빨리 인도적 지원을 예멘 내부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시설과 의료진의 중립성을 존중하고, 부상자들이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예멘 활동

국경없는의사회가 처음 예멘에서 활동한 것은 1986년도이며, 2007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예멘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나, 암란, 아덴, 아드 달리 지역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예멘 곳곳에서 의료 구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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