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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격화된 충돌 속 이들리브에서 사상자 수천 명 발생

2019.08.07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이들리브 외딴 지역 데이르 하산(Deir Hassan) 내 캠프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한다. 이곳은 남부 이들리브와 북부 하마에 있었던 폭격으로 지난 두 달 동안 국내실향민 수가 10,500명으로 늘었다. ©MSF

시리아 남부 이들리브(Idlib)와 북부 하마(Hama) 행정구역에 있었던 폭격으로 지난 3개월 동안 45만명 이상이 북쪽 터키 국경으로 피난했다.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사망자 수백 명과 부상자 수천 명이 발생했고 계속해서 사상자가 늘어가고 있다. 7월 한달 간 폭력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올해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지역 병원 의료팀은 지난 몇 주간 10명 이상의 부상자가 대량으로 동시에 밀어닥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 7월 초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은 48시간 동안 공습으로 부상당한 환자 35명을 받았다. 같은 기간 다른 지원 시설은 사상자 50명을 치료했다. 

4월 말 남부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국들은 ‘시리아 안정화 지역’에 속하는 남부 이들리브와 북부 하마 행정구역에 군사 공격을 시작했다. 의료 시설, 학교, 시장, 피난민 캠프 등 민간 시설도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중 한곳도 폭격 피해를 입었고, 또 다른 폭격에 대한 우려로 지난 몇 주간 운영을 부분 중단해야 했다. 

“환자, 보호자, 병원 직원 모두는 심리적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병원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 모두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립니다. 공습을 받을 까봐 두려워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죠. 우리는 종종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돼 병원을 비워야 했습니다.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다니는 통에 몇 번씩 안전실로 대피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몇 번씩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응급실만은 항상 열어두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역 내 병원 중에는 환자 수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병원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늘 그곳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지역 내 병원 책임자

최근 폭력 상황 악화로 이들리브 행정구역에서는 이미 집을 잃은 수십만 명에 더해, 45만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최근 피난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올리브 나무 아래 야외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식량, 식수 및 의료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피난민에게 필수 구호 물품과 식수를 배급하며, 기존 캠프와 새로 형성된 정착지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서부 시리아의 많은 캠프에 비식량 구호품과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MSF

“피난민 수십만 명은 현재 끔찍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정착지는 심각한 포화상태고, 기반 시설이 부족하며 생활 환경이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이는 질병이 유행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없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탈수, 설사, 수인성 질병 환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심각한 상황이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입니다.”_ 로레나 빌바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활동 코디네이터

 

북서부 시리아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지원을 받아 식수 탱크를 채우고 있다. 지난 몇 달간 국경없는의사회는 북서부 시리아 내 기존 캠프와 새로 형성된 정착지에 최근 피난한 가정을 대상으로 식수를 제공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며, 화장실을 설치 및 유지 보수하고 있다.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진료소 활동을 확대하고 의료시설 지원을 강화했다. 보건소에 약품을 기증하고, 병원에 비상약품과 수술 물품 세트를 제공하며, 지역 내 이송 시스템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과 군사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에서 초진 간호사가 환자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환자는 최근 북서부 시리아 분쟁으로 피난 중이다. ©MSF


시리아 북서부 전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 진료소를 통해 모성보건, 일반 진료, 비감염성 질환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구호 물품을 배부하며 식수•위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예방접종 센터 두 곳, 병원 한 곳, 이동 진료소를 통해 정기 예방접종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해 이들리브와 알레포의 병원과 진료소에 외래 및 입원 환자 병동, 응급실, 집중 치료실, 수술실, 혈액 은행, 산부인과 병동, 비감염성 질환 치료 및 지중해 빈혈 치료 등 1, 2차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아트메(Atmeh)에서는 화상 특화 병동을 운영해 수술, 피부 이식, 상처 드레싱, 물리치료 및 심리치료를 제공한다. 북부 이들리브에서는 병원 세 곳을 공동 관리하는데 협력하며, 이들리브 내 신장 이식 환자 100명에게 약물 치료와 후속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락까(Raqqa)와 알-하사케(Al Hasakeh) 행정구역 전역에 다양한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내 정부 통제 지역에서는 활동하지 않는다. 해당 지역에의 접근 허가 요청이 현재까지 거부되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