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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에 일어난 치명적인 공습 후, 해명을 요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10.05

최근 업데이트: 2015년 10월 6일 화요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병원이 폭격을 받아 12명의 직원과 환자 7명이 사망했다. ⓒMSF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쿤두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가 연합군의 지속적인 폭격에 수차례 타격을 입고,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직원 12명, 그리고 아동 3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고, 직원 19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병원 공습을 시인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늘,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타격하고 환자 및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2명을 숨지게 한 것이 미국의 공습이었다는 것을 시인했습니다. 공격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설명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수적인 피해’라고 했다가, 이후에는 ‘비극적인 사건’, 그리고 지금은 그 책임을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미국이 그 폭탄들을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부상을 입은 환자들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로 가득했던 큰 병원을 타격했습니다. 연합군의 일부로서 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미군은 여전히 공격 목표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끔찍한 공격에 그 어떤 합리화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건 경위에 대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설명이 계속 어긋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스톡스(Christopher Stokes)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일어난 폭격으로, 매우 유감스럽게도 현재까지 총 12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최신 정보에 따르면, 폭격이 일어나는 동안 총 37명이 중상을 입었고, 그중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은 19명이었습니다. 가장 심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 중 일부는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풀리 쿰리(Puli Khumri)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밖에,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환자와 직원들도 많습니다. 이 끔찍한 폭격의 진상이 점점 드러나는 가운데,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법 행위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일어난 끔찍한 공중 폭격을 강력 규탄합니다.


2015년 10월 3일, 카불/브뤼셀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일어난 끔찍한 공중 폭격을 강력 규탄한다. 이번 공격으로 직원 12명과 환자 최소 7명(아동 3명 포함)이 목숨을 잃었고, 직원 19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법 행위이다.

모든 정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국제 연합군이 폭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토요일 오전 쿤두즈에서 일어난 공중 폭격에 관해 연합군이 투명하고도 온전한 해명을 내놓기를 요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최대한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보장하기 위해 본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한다.

이번 공격은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며,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법 행위입니다. 우리는 연합군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 주기를 요구합니다.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이 끔찍한 사고가 단순히 ‘부수적 피해’로 치부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회장 메이니 니콜라이(Meinie Nicolai)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전 2시 8분부터 3시 15분까지,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은 약 15분 간격으로 벌어진 공중 폭격으로 수차례 타격을 입었다. 집중치료실, 응급실, 물리치료 병동이 있는 병원 본관은 폭격이 일어날 때마다 정확하게 타격을 입었고, 주변 건물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책임자 헤만 나가라스남(Heman Nagarathnam)은 “폭탄이 떨어졌고, 비행기가 상공을 떠도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라며 “그러고 나서 잠시 상황이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 이후 더 많은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가까스로 사무실 밖으로 나와 봤더니, 병원 본관은 불꽃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빨리 자리를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안전하게 피신해 있을 수 있는 벙커 2곳으로 신속히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탈출을 할 수 없었던 환자들은 병상에 누운 채 불 속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격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연합군, 아프간 군, 민간 관계자들에게 외상 병원의 GPS 정보를 제공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이 타격을 입는 것을 피하고자 의료 시설의 GPS 정보를 전해 왔고, 가장 최근에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은 9월 29일 화요일이었다. 다른 모든 분쟁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행하는 것처럼,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도 분쟁의 모든 당사자에게 병원의 정확한 위치를 공지해 왔다.

공격후 피해를 입지 않은 방에 만들어진 간이 수술실에서는 부상자들을 위한 수술이 이뤄졌다. ⓒMSF

공격 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피해를 입지 않은 방에 간이 수술실을 갖추는 등, 부상을 입은 동료 및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자 절박한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 중 일부는 현장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풀리 쿰리(Puli Khumri)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니콜라이 회장은 “우리 동료와 환자들의 사망을 유발한 것에 더하여, 이번 공격은 쿤두즈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외상 치료 공급을 완전히 차단시키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데도 말입니다.”라며 “국제인도법을 준수하여 민간인, 의료 시설, 의료진을 보호해 줄 것을 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다시금 촉구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전이 시작된 월요일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394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공중 공격이 일어날 당시 병원에는 환자 및 보호자 105명,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활동가 및 현지 직원 80여 명이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직원과 환자들의 가족, 친지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지역에서 외상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시설이었다. 4년간 이 병원은 환자들에게 구명 치료 및 팔다리 부상 치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해 왔다. 2014년 한 해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만2000여 명이며, 이곳에서 진행된 수술도 5900건이 넘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들은 오직 의료적 필요에 근거하여 모든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민족성 혹은 종교적 신념,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환자들을 구분 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