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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피임제 접근 장벽을 낮춘 ‘자가투여 피임주사’

2021.03.02

콩고민주공화국 여러 지역에서는 반복되는 분쟁과 피난으로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의료 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 그로 인해 많은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거나 가족계획을 하기 위한 피임제를 구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4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피임제인 ‘사야나프레스(Sayana Press)’를 제공해왔다. 주사 형태의 이 피임제는 효과가 3개월간 지속되며,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99%로 피임률이 매우 높다. 

여성들은 1회차 주사를 보건소에서 받고, 의료 제공자나 지역사회 보건 요원으로부터 스스로 주사를 투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최대 4회 분의 피임제를 받는다. 1년간 피임이 가능한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 드로드로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나오미 쿠곤자가 자가투여 피임주사 사야나프레스를 여성에게 투여하면서 이후 회차부터는 가정에서 스스로 주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MSF

이러한 ‘자가관리(Self-care)’ 접근 방식을 통해, 정기적으로 의료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거나 매일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피임을 관리할 수 있다. 

드로드로(Drodro)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나오미 쿠곤자(Naomi Kugonza)는 사야나프레스가 위험한 임신중절로부터 여성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전하지 않은 임신중절은 전 세계 주요 산모 사망 원인 중 다섯번째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 주 드로드로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나오미 쿠곤자. © MSF

“성폭력을 당해 임신 했거나 출산 직후 다시 임신을 하게 되는 등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비밀리에 행해지는 임신중절로 인한 산모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도 이 피임제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여성중심적인 접근법입니다. 여성들은 스스로 피임주사를 투여하고, 후속조치 또한 할 수 있습니다.”_나오미 쿠곤자 /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뿐만 아니라 사야나프레스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운반이 용이해 잦은 분쟁으로 피난해야 하는 이 지역의 여성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사야나프레스는 주사용 피임제인 디포-프로베라(Depo-Provera)와 성분이 유사하지만, 투여량이 적고 바늘이 짧은 일회용 주사기로 피부 바로 밑에 투여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맘바사(Mambasa), 니지(Nizi), 드로드로, 앙구무(Angumu) 지역에서 이 피임제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