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한 달째 약을 구하지 못한 만성질환 환자들

많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한 달째 약을 복용하지 못했습니다

모하메드 야쿱(Mohammed Ya’akoub)은 시리아 이들리브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찍 터키 국경 근처에 있는 알-라흐만 난민 캠프에 방문했습니다. 최근 그곳에 44가족이 들어왔고, 그 전까지 이미 70가족이 있었습니다.

몇몇 가족들은 가까스로 소지품을 챙겨 왔지만, 다른 가족들은 여기까지 빈손으로 왔습니다. 진료소에 온 사람들은 슬픈 얼굴을 하고 별 말이 없습니다.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묻는 게 전부죠. 어떤 가족들은 거처를 구하는 데 드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기도 하고, 천막이며 구호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캠프는 이미 들어온 70가족들로 꽉 차서 몹시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지금 100가족이 넘게 머물고 있습니다. 새로 온 가족들 중에는 천막을 챙겨 온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가족들은 구호 단체로부터 천막을 지원받죠. 어쩔 수 없이 천막을 함께 써야 하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의료 상황은 몹시 나쁩니다. 호흡기 감염병이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몇몇 가족들은 여기 도착하기 전까지 1주일을 이동하면서 길가에서 밤을 보내면서 그런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많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한 달째 약을 복용하지 못했습니다. 당뇨와 고혈압 환자들이 정말 많았고, 아동들은 몇 년 동안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임산부와 아동들에게는 1차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부상자들의 상처 부위 붕대를 갈아 주기도 했습니다. 정착촌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도 10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곳까지 가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교통비를 감당할 여력도 없고요. 그래서 이러한 이동 진료소가 최선의 지원책입니다.

앱과 키트로 시리아에서 만성질환 치료하기

생명을 살리는 의약품을 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곳까지 운반하는 데 생기는 위험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전쟁 전,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사망의 74%는 비감염성 질환이 원인이었습니다. 병원이 공격받고, 의사와 간호사가 어쩔 수 없이 떠나고, 필수 의약품을 구하지 못할 경우가 허다한 지금, 당뇨와 고혈압 같은 비감염성 질환을 앓는 다수의 시리아인들은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로도 위험하고, 적은 의료 물자는 유산탄 부상이나 화상 같은 치명적인 부상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피난민 지원팀은 요르단 팀, 시리아 내 의사·간호사 네트워크 등과 협력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 앱으로 현지 의료진과 국외에 있는 의료 멘토를 연결해, 현지 의료진이 비감염성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하는 겁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의사, 간호사는 새로 만난 환자에게 번호로 된 ID를 부여하고, 현재 복용하는 약과 처방 내역을 포함해 환자의 모든 건강 정보를 안전한 플랫폼에 업로드합니다. 그러면 멀리 있는 의료 멘토가 매주 데이터를 모니터하면서 치료법이나 처방에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입력합니다. 현재 이 앱과 함께 혈압 측정기, 혈당 측정기, 온도계 등 필수 진단 도구 3가지를 포함한 백팩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멘토가 처방한 약을 현지 의사, 간호사들이 환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월별 보급 체계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난점도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약품을 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곳까지 운반하는 데 생기는 위험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