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난민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현대사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 무려 6850 만 명이 세계 곳곳에서 어쩔 수 없이 피난중이며 이 가운데 85%는 저소득에 국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무자비한 폭격, 내전, 군의 침입, 폭력 조직, 그 밖에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상황이 초래하는 극도의 위험을 피해 집을 떠났습니다.

난민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 존재할 뿐입니다.

고향에서 내몰린 사람들은 그러나 안전한 곳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도 고군분투합니다. 이 사람들은 의료, 깨끗한 물, 거처, 신변 안전과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얻지 못합니다. 길을 떠나는 것 자체가 위험할 때가 많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피난처를 찾아갑니다.

난민의 필요에 대응하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주의 의료활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정성, 중립성, 의료 윤리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대상이 누구든지 또 어디에 있든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피난처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필요한 것들, 그들이 떠나는 이유, 이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하는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지중해 중부에서 이주민 수색, 구조 활동을 실시하고,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 피난 중인 로힝야족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습니다. 한편, 2200만여 명에게 구호 지원과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예멘에서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처럼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난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피난민들이 있는 장소에 관계없이, 또한 피난민들이 이동하는 중에도 치료를 제공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티에리 코펜스 서명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