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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지역사회 간 폭력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포함 사망자 및 부상자 수십 명 발생

2020.05.25

아프가니스탄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향한 공격이 일어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남수단에서도 끔찍한 폭력이 벌어져 수십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1차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수단 남동부 종글레이(Jonglei) 주 피에리(Pieri) 마을 인근에서 16일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직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의 가족, 친지, 동료와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십 명에게 중상을 입힌 이 지역사회 간 폭력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됩니다." _스티브 맥케이(Steve MacKay)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부책임자

남수단 종글레이 주 피에리. 2만 7000명 이상의 와트와 유아이 실향민이 피에리와 인근 마을에 살고 있으며, 식량, 식수, 거처 등 기본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 Amandine Colin/MSF

5월 16일 토요일 이른 아침 피에리 주변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진료소에는 환자 1명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3명이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자 주민들은 인근 숲이나 주변 마을로 피신했다. 이들 중에는 피에리에서 일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몇 명도 있었다. 5월 17일 일요일 오후까지 교전은 계속되었으며, 주변 마을이 불에 탔고, 피에리의 집들이 약탈당했다.

50여명의 부상자 중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이 포함되었으며, 피에리에서 북쪽으로 약 50Km 지점에 있는 란키엔(Lankien)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 치료받고 있다. 

"우리는 부상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56명의 총상환자를 받았는데, 피에리 안팎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다른 부상자들이 해당 지역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어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_스티브 맥케이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부책임자

지난 몇 달간 종글레이 주에서는 여러 차례 폭력이 일어났다. 불과 두 달 전인 3월 중순에도 피에리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는 12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68명의 부상자가 유입되었는데, 이중 상당수는 위중한 상태였다.

"지역사회 간 폭력이 반복되는 것은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으로 수백 명, 심지어 수천 명이 집을 잃고, 생계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특히 우기가 시작되면 제대로 된 거처가 없는 사람들은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 급성 설사와 같은 질병에 노출됩니다. 여기에 전국에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_스티브 맥케이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부책임자

이러한 폭력의 결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직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피에리에서 의료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피에리와 종글레이 주민에게 의료 지원을 지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