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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코로나19 대응으로 45년의 의료 지원을 이어가는 국경없는의사회

2020.04.17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여러 보건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 및 통제와 생물안전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시작했으며,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정기적인 의료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도기존 활동 전반에 걸쳐 감염 예방과 통제 조치를 신속히 강화해 현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자 한다. 지역사회의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는 활동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간의 긴급 상황 대응과 전염병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병원에 환자 분류와 사전 분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은 주민들의 과밀한 생활 환경, 취약한 건강 상태, 레바논 전반의 의료 서비스 접근 장벽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_ 아마우리 그레고리 (Amaury Gregoire) /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세 가지 형태의 개입으로 이루어진다. 기존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 진행되는 활동을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지역사회 내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국립 병원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응은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발맞추어 진행되며, 공공보건부(MoPH) 및 기타 국내외 보건 관련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국 병원 입원 수용력 확대

국경없는의사회는 각 병원에서 입원 병상 필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돕기 위해 의료 시설 내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베카 밸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면 이용가능한 병상 수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매우 우려됩니다. 우리는 레바논 주민뿐 아니라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난민이나 베카 밸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늘어가는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_아마우리 그레고리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자흘레(Zahle) 지역 엘리아스 흐라우이 국립병원(Elias Hraoui Governmental Hospital)에서 소아과 병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동 환자를 위한 환자 분류, 선별 진료, 검사, 사례 관리를 시행해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 외부에 아동 환자 분류를 위한 전용 텐트와 의심 환자 외 환자를 위한 치료소를 설치했다. 코로나19 환자 이송 병원인 이 병원은 국경없는의사회 병동을 통해 소아 환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 병동은 입원 병상과 소아중환자실(PICU)을 갖추고 있다. 성인 환자의 분류, 검사 및 입원은 보건부가 담당하게 된다. 탈라세미아(지중해빈혈증) 병동은 탈라세미아에 감염된 아동이 코로나19에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 구역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바르 엘리아스(Bar Elias) 지역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일반적으로 선택적 수술(환자의 희망에 의한 수술)과 부상자 치료를 담당해왔는데, 향후 코로나19 환자 또한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시설은 병상 63개 규모이며, 중환자실(ICU)을 갖추고 있고200여 명의 훈련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환자가 유입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택적 수술을 일시 중단했으나, 정기적인 드레싱과 치료가 필요한 중상 환자를 위한 부상 치료 활동은 계속 진행한다. 이 환자들은 병원 환자 동선 관리를 위해 병원 외부에 설치된 텐트 진료소에서 치료 받을 예정이다. 

 

국립 병원 및 격리 시설 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2008년부터 레바논 여러 지역에서 장기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것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 병원과 다양한 의료 관련 단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 및 서비스를 코로나19 상황에 맞추는 활동 외에도 여러 국립 병원에 연락해 물류와 의료품을 지원하며, 의료진 교육을 통해 병원의 의료 역량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레바논 남부 사이다(Saida)에서는 사이다 국립 병원의 일부 의료 장비 수리를 지원했고 레바논 중앙 팔레스타인 적신월사협회 병원(Red Crescent Society Hospital)인 알 함샤리 병원(Al Hamshari Hospital)에는 기술 및 물류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두 시설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감염 예방 및 통제(IPC) 대책에 대한 의료진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격리구역으로 전환될 유엔난민구제사업국(UNRWA)의  시블린(Siblin) 훈련 센터에 의료진을 배치했다. 직원이 상주해 시설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며, 환자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합병증 사례를 적시에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유엔난민구제사업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및 통제와 생물안전(세균 및 독소의 우발적 누출 또는 사고에 의한 방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행하는 차단 원칙, 기술 및 실행 조치)에 대해 교육했고, 훈련 내용을 바탕으로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국가 및 지역 보건 당국과 협력 하에 진행되며,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치료를 제공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하고, 사망률을 낮추며,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인 활동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여러 보건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 및 통제와 생물안전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MSF

 

지역사회 참여 및 인식 제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또한 지역사회 및 난민 공동체에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집중 건강 증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레바논의 여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와 취약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며, 북부 트리폴리(Tripoli)와 아카르(Akkar), 남부 아인 엘 헬웨(Ain al Helweh) 난민 캠프, 베이루트 남부 샤틸라 (Shatila)와 부르즈 엘 바라즈네 (Burj el Barajneh) 난민 캠프와 베카 지역에서 진행된다.

3월 초부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수 만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거나 지역 사회 내 자원봉사자 및 기타 단체를 통해 이러한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지원했다. 주민들이 손 씻기를 통해 스스로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수조와 비누를 배급했다. 

베이루트 북부 교외 도라(Dora)에서는 이주 공동체, 특히 여성 가사노동자들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고자 ‘반인종차별 무브먼트(Anti-Racism Movement)’라는 지역 단체와 협력해 전화 상담 서비스를 구축했다. 전화 상담을 통해 긴급하고 급성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진찰, 상담 및 정신건강 지원, 필요한 경우 다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소개 및 의뢰 등을 진행한다.

대부분 코로나19 환자들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개입이 코로나19 대응의 필수 요소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확대하고 국내 의료진을 지원함으로써 레바논 주민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오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경없의사회는1976년 내전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에 의료진을 파견하며 레바논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것은 국경없는의사회 역사상 첫 분쟁지역 활동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여러 지역에서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