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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강제 폐쇄된 레스보스의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센터

2020.08.03

국경없는의사회가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설치한 코로나19 격리센터가 지역 당국이 도시계획 규정과 관련한 잠재 범죄 혐의로 벌금을 부과함에 따라 강제 폐쇄되었다. ⓒ Ihab Abassi/MSF

국경없는의사회가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설치한 코로나19 격리센터가 지역 당국이 도시계획 규정과 관련한 잠재 범죄 혐의로 벌금을 부과함에 따라 강제 폐쇄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근 모리아 난민 캠프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있는데도 당국이 격리센터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모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모리아 난민 캠프에는 15,000명의 난민이 혼잡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격리센터의 폐쇄가 레스보스 섬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상당히 위축시킬 수 있으며, 모리아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 지역 당국이 벌금과 잠재 기소를 파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레스보스의 공중보건시스템은 모리아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일어날 파괴적인 결과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리아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를 어쩔 수 없이 폐쇄하게 되었습니다.” _스테판 오브라이트(Stephan Oberreit)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 레스보스 코로나19 격리센터는 지난 5월 6일 레스보스 섬 전역의 의료 단체의 노력과 정부 관계자 및 지역 병원의 지원을 통해 개소되었다. 이 격리센터는 모리아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안전하게 격리되어 치료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모리아의 입원 병동. 레스보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잠재 양성 확진자를 위해 모리아 난민 캠프 근처에 입원 치료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 Anna Pantelia/MSF

7월 1일부터 지역 당국은 도시계획 규정과 관련해 이 센터에 잠재 기소 및 벌금형을 부과했다. 이 센터가 이민국 장관이 시행한 비상대책계획의 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 비상대책계획은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모리아에서 우리는 직접 수천 명이 비인간적인 환경에 갇혀 인간 존엄성을 침해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지만, 우리가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역 당국이 오히려 우리를 방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놀랍습니다.” _스테판 오브라이트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현재 모리아에서 살고 있는 15,000명은 비누나 물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으며, 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두기나 손씻기와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연령 또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은 300명이 넘고, 가족 또한 위험한 환경에 갇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포함해 모든 취약한 인구를 모리아에서 다른 안전한 거처로 즉시 긴급 대피시킬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난민 및 이주민 지원에 있어 유럽이나 그리스 당국이 남긴 공백을 채우기 위한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인도주의 단체의 노력이 이렇게 방해를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며, 아마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지난 5 년 동안 우리는 그리스 섬의 난민 캠프에 갇힌 사람들에게 가해진 봉쇄조치가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지 목격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당국이 방치한 공중보건 위협에 더 이상 대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_버탄드 페로쉐트(Bertand Perrochet)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리아의 진료소에서 소아과, 성·생식 건강 및 정신 건강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난민 캠프 내 코로나19 위험과 관련해 수행되어야 할 활동을 그리스 당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