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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코로나19: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 확대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0.03.30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노르웨이, 그리스, 벨기에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확대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 구호 단체로서 위기 상황과 사회 붕괴의 순간에 취약계층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합니다. 유럽은 발전된 의료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전염병 대응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주요 활동입니다. 우리는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 되었을 때 개입합니다. 현재는 비상사태 대응에 대한 우리의 전문성을 활용해 대응 할 시점입니다."_ 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Christos Christou)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고령자 지원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하며 감염될 경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에서 노인 요양원 지원 활동을 확대했다.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는 대부분 서로 밀접하게 접촉하며 생활하고, 시설 내에는 전문 의료 장비가 없다. 이탈리아 마르케(Marche)지역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간호사, 위생 전문가들이 감염 예방 및 통제(IPC)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병원 직원과 지방 자치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요양원을 대상으로 사례 관리, 위험 평가 및 감염 예방 통제 시행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벨기에에서는 브뤼셀 및 인근 지역 요양원에서 건강증진교육 및 감염 예방 통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로디(Lodi) 코도그노(Codogno)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칼로타(Carlotta). ©Lisa Veran/MSF

 

이주민, 난민 및 노숙자 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에서 노숙자 또는 이주민과 같이 위태로운 환경에 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거나 임시 난민 캠프 또는 최저 기준 미달 주택 등 과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특히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이들은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이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물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은 바이러스 전염에 특히 취약하다. 또한 이러한 소외계층 중 많은 수는 공식 의료 시스템에서 제외되어 있어 의료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브뤼셀에 병상 50개 규모 시설을 설치했으며, 이 시설은 병상 150개까지 증설할 수 있다. 이 시설을 통해 이주민과 노숙자들이 격리되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프랑스 파리 및 주변 지역에서는 긴급 대피소를 지원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며칠 내 길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료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바에서는 불안정한 환경에 살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물자 및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직원과 자원봉사자에게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노숙자나 이주민과 같은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3월 24일, 700명이 파리 근교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 있는 난민 캠프에서 대피했으며 파리와 일드프랑스(Ile de France)에 위치한 여러 비상 대피소로 이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러한 대피소에서 진료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잠재 사례를 식별하고 있다. ©Agnes Varraine-Leca/MSF

 

병원 지원 및 보건 인력 보호

국경없는의사회는 스페인 마드리드 내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병상 200개 이상 규모의 임시 병동을 설치했다. 이 병동에서는 경증 환자 치료를 담당함으로써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병동은 병원 의료진이 관리하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물자를 제공하고 모니터링 팀을 배치해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바르셀로나의 병원 두 곳을 포함해 카탈루냐(Catalonia), 마드리드, 비토리아(Vitoria)에 병원 수용력 확대를 위한 임시 병동을 설치하도록 보건당국에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 레가네스(Leganés)에 설치된 국경없는의사회 임시 병동. ©Olmo Calvo

벨기에에서는 에노(Hainaut)와 안트베르펜(Antwerp) 지역의 5개 병원을 지원하며 기술적인 자문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 수용력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 코로나19 대응 활동. 레아 펠드만(Leah Feldman) 프로젝트 의료 팀장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과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Joffrey Monnier/MSF

스위스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전문성을 공유해 제네바대학병원(HUG)에 코로나19 환자 관리와 병원 내 의료팀 및 서비스 운영을 돕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제네바대학병원의 조정 하에 입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 기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이동 진료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제네바 시와 협력해 공공 및 민간 영안실에 자문을 제공해 코로나19가 사후에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병원에도 전략적 자문과 감염 예방 및 통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사모스(Samos) 난민 캠프에서 환자 격리를 지원하며 병원에 필요한 지원을 파악하고 있다. 레스보스(Lesbos)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모리아(Moria) 난민 캠프에 대한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취약 지역 코로나19 확산 대비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나이지리아, 시리아, 홍콩 등 각국의 보건 당국과 연계해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흐르는 물이 있어 손을 씻을 수 있고 자가 격리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사회 안전망을 가진 국가에서조차 코로나19가 어떻게 의료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목격했다. 이러한 간단한 예방 조치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주로 활동하는 많은 국가에서는 불가능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가 스스로 보호할 수 없는 취약한 인구와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국제적 연대가 매우 중요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모든 환경, 지역사회 및 지역적 역량에 맞춰져야 한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본부와 사무소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과제에 당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협업과 혁신적인 해결책이 요구됩니다. 우리는 최근 여행 제한 조치로 활동가 파견에 제약을 받고 물자 부족 또한 겪고 있지만, 전 세계 구호 활동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_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호 활동에 있어 여행 제한 조치와 물자 이동 제약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당면해 있지만 의료 지원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