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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수색구조선 오션바이킹호 탑승한 생존자 82명, 첫 번째 구조 작업 이후 6일만에 이탈리아 람페두사에 하선

2019.09.20

국경없는의사회가 SOS 메디테라네와 공동으로 운항하고 있는 수색구조선 오션바이킹호에 의해 구조된 생존자 82명이 이탈리아 람페두사(Lampedusa)에 안전한 하선 장소를 배정받았다. 이는 유럽국가 연합이 구조된 생존자가 하선하고 수용될 수 있도록 한 임시 해결책을 내놓은 후에 이뤄진 결정이다.

2019년 9월 2일 오션바이킹호는 두 번째 활동을 위해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를 떠나 공해로 향했다. 9월 7일 오션바이킹호는 리비아 구조 지역에 도착했고, 9일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 팀은 두번째 구조 작업을 수행했다. 오션바이킹호에 의해 구조된 생존자 82명(남성 58명, 여성 6명, 미성년자 17명, 1살 영아 1명)은 이탈리아 램페두사에 안전한 하선 장소를 배정받았다. ©MSF/Hannah Wallace Bowman 

이탈리아 당국이 1차 해상 구조 이후 6일 이내에 안전한 하선 장소를 제공한 것은 인도주의적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지중해 중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고통에 보다 인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션바이킹호에 승선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에르키날프 케시클리(Erkinalp Kesikli)는 "고국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탈출하고 리비아에서 끔찍한 학대로 고통 받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션바이킹호에 승선한 아이들이 우리 의료진에게 해준 이야기로는 리비아에서 녹은 플라스틱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기도 했으며, 개에게 물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남성, 여성, 어린이가 당한 성적 학대, 착취와 구금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심리적 상처를 남겼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이 해상에서 불확실한 상태로 기다리지 않게 되어 안도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보여준 연대 덕분입니다." _ 에르키날프 케시클리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오션바이킹호가 안전한 하선 장소를 배정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만삭인 여성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남편과 함께 헬리콥터로 의무 이송 되었다. 구조 작업이 있을 때마다 유럽 정부가 불필요한 정치적 무언극을 펼치는 동안 구조된 생존자가 무작정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되어선 안 된다. 지중해 중부에서 구조된 사람들의 하선을 위한 예측 가능한 메커니즘이 시급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 국가들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 생존자의 안녕을 보장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지속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하선 시스템을 구축한다. 
  • 난민과 이주민이 독단적이고 비인도적으로 구금 당하는 리비아로 강제 송환하는 제도에 대한 정치적•물질적 지지를 중단한다. 리비아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이 그곳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 
  • 유럽의 수색구조 역량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2019년 현재까지 리비아로부터 탈출해 바다로 나온 20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션바이킹호에 승선한 생존자들이 아침 차를 배급받기 위해 줄 서있다. ©MSF/Hannah Wallace Bowman

 

오션바이킹호 활동 내용

오션바이킹호은 두 번의 구조 작업으로 84명을 구조했다.

9월 8일 오션바이킹호은 리비아 수색구조 영역에 진입한 지 9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첫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9월 9일 두 번째 구조와 이송은 급격히 악화된 기상 조건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은 14미터짜리 소형 범선인 요세파(Josefa)에 탑승한 인원의 상황이 긴급 상황이 된 이후다. 

매 구조 작업 전후로 리비아 합동 구조협조본부(JRCC)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9월 10일까지 지시를 받지 못했다. JRCC는 생존자 하선을 위해 리비아 자위야(Zawiyah)로 가는 것을 제의했으나, 이는 국제법에 반하는 지시다. 오션바이킹호은 대안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9월 11일, 오션 바이킹호는 임신 9개월 여성과 남편을 몰타로 의무 후송 하기 위해 북쪽으로 향했다. 

의무 후송 이후, 생존자 82명은 선상에 남았다. 남성 75명 중 20명이 부모나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였으며, 여성 6명(임산부 1명 포함)과 1살 영아가 1 명 있었다. 

9월 14일 토요일 몰타와 이탈리아 해향구조조정센터(MRCC)에 요청을 재개한 후, 오션바이킹은 로마 해양 구조조정센터(MRCC)로부터 램페두사가 하선 장소로 지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