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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UN에 공개 서한 보내 - UN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상황에 대한 대응 방식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

2013.12.13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UN 인도주의 기구들이 추가 자원을 조달에 동의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국장인 발레리 아모스(Valérie Amos) 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이러한 결정이 즉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UN 인도주의 기구들이 포함된 의사결정기구인 UN 기구간상임위원회(IASC)는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응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인도주의적 상황은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지금쯤이면 이미 훨씬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어야만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이사 바트 얀센(Bart Janssens)은 “최근의 이 결정이 반드시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져야만 하며 UN 인도주의 기구들의 위기 대응 방식에 대대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하며 현재까지 유엔 기구들이 현장의 인도주의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필요의 심각성과 규모에 있어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UN은 충분하게 대응 활동을 하지 못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필요한 여러 지역에서 여러 UN 기구들이 때로는 장기간 팀을 철수시키면서 그나마 현장에 나가있는 지원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는 폭력 사태를 피해 도망친 3만여 명이 방기 공항에 임시 거주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식량과 천막, 위생 시설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UN 기구들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상황이 심각한 얄로케(Yaloke)와 보우카(Bouca)지역에 대한 지원 요청도 여러 번 있었지만, UN 기구들은 어떠한 개입 활동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뮤나테르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 코뮤나테르병원에서 치료받고있는 분쟁부상자들

실제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기 공항 인근에 모여있는 1만5천명 이상의 실향민들에게 식량, 천막, 비누 등을 제공해달라고 UN 기구들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다. 보상고아(Bossangoa)의  UN 기구들은 안전을 이유로 FOMAC 단지 내에 있는 시설을 닫았으며, 심지어 같은 단지 내 피신하고 있는 피난민들에게조차 지원을 제공하지 않아서 결국 이번에도 국경없는의사회가 개입해야 했다. 보상고아에서 교전이 벌어진 뒤로 UN은 며칠 동안 시설을 폐쇄한 채 주로 보상고아 캠프에 모여 있는 3만여 명의 피난민들을 방치했다. 반면 국경없는의사회와 ACF팀은 도시 전체를 다니며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얀센 운영이사는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해서 지금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몇 NGO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여전히 인도주의적 지원이 극도로 필요한 상태입니다. UN 기구들이 즉각 나서서 효과적으로 지원을 제공하여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절망적인 인도주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안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주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왔으며 오히려 활동을 확대해왔다.

*별첨 자료: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가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국장 발레리 아모스(Valérie Amos)에게 보낸 공개 서한


[참고 자료]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2013년 이전 활동에 대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현재는 바탕가포(Batangafo), 보길라(Boguila), 카르놋(Carnot), 카보(Kabo), 은델레(Ndéle), 파오아(Paoua), 제미오(Zémio) 등 7개 지역에서 정규 활동을 비롯, 보상고아, 보우카, 브리아(Bria) 지역에서 3개의 응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 응급 진료팀이 음바이키(Mbaiki)와 얄로케(Yaloké)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며, 방가소(Bangassou)와 오앙고(Ouango) 지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 전역에서의 무료 진료 활동은 7개 병원과, 2개 진료소, 40개 보건소에서 총 40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현재 100명 이상의 국제 활동가, 1,100명 이상의 현지 스태프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