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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방글라데시: 위급한 상황에 놓인 로힝야 난민촌 보건 상태

2019.06.11
활동 업데이트– 2019년 5월

열악한 식수 여건과 예방접종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데다 사람들로 가득 찬 과밀한 난민캠프에서 로힝야 난민들은 전염병 발병 위험에 노출돼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다가올 사이클론과 우기에 대응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11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Cox’s Bazar)의 난민 정착촌 ⓒVincenzo Livieri
 
2017년 8월, 7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미얀마에서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이주해왔다. 그 이후로 스무 달이 지난 지금,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이 심각한 건강적 위험에 처해있다. 로힝야 난민들은 과밀하고 밀집된데다 거의 비상사태와 다름없는 여건 속에 살고 있어 전염병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데도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예방접종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잘 보여주며 급성 수성 설사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식수가 오염되고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8월부터 2019년 3월에 이르기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프테리아 환자 7,032명, 홍역 환자 4,987명, 급성 수성 설사 환자 99,681명을 치료했다.

예방접종률은 전반적으로 로힝야 난민 집단에서 낮게 나타난다. 당시 미얀마에서 수년간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진행하는 디프테리아, 홍역, 콜레라 등 질병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2세 이하 로힝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 확대 프로그램(Expanded Programme of Immunization, EPI)을 강화하고 있다. 예방접종 확대 프로그램은 5세 미만 아동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통해 난민 정착촌의 공공 보건을 개선하고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2017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7만 7430명에게 식수 1억 9300만 리터를 제공하고 다섯 곳의 수도 공사와 하수폐기물 관리 시스템 준공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는, 화장실 390개를 신규 설치하고 760곳의 화장실을 수리 및 재정비했으며 하수 폐기물 14억 3300만 리터를 처리하고 1만 2000건의 위생증진 교육도 진행했다. 충분한 식수 및 위생시설 제공은 로힝야 난민의 보건과 존엄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2018년 11월. 로힝야 난민 정착촌 끝에 위치한 고얄마라(Goyalmara) 병원. 아동 입원환자와 아버지의 모습 ⓒVincenzo Livieri
콕스 바자르의 난민과 수용지역 주민은 전문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심히 우려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양질의 외과 병원, 포괄적 산과 및 신생아, 소아과 병원이 없고 정신건강이나 만성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도 치료 받을 수 없다. 국영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소아, 신생아, 성인 환자들에게 입원환자 치료를 진행하는 주요 단체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사이클론과 우기는 5월이나 6월 중 시작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난민 정착촌에서는 대나무나 비닐로 지어진 반영구적인 건물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이클론과 폭우가 덮치면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곳의 난민들은 사이클론 피해주민을 위한 거처 같은 긴급 대응책이 없고 수용 지역에서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야전병원 두 곳에서 대규모 사상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질병 발생 대응 센터 운영과 비식량 구호 키트 배급도 시작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식수·위생 로지스티션.  방글라데시 (Kutupalong)과 발루칼리(Balukali) 지역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 침전물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다. ⓒVincenzo Livieri 
 
로힝야 난민은 인도주의 단체가 난민캠프에서 지원하는 보건 서비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현지 지역주민 보건의료 시설이 이 난민들에게 보건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난민과 수용지역 주민들의 보건 상태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난민캠프 내외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외과 진료 시설이 거의 없어 로힝야 난민은 생존을 위한 치료도 받을 수 없으며 이마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응급 산과 환자와 같이 외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근처에 입원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없으면 결국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들은 수술을 받으려면 보통 인력이 부족한 콕스 바자르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가거나 차로 몇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치타공(Chittagong)까지 가야 하는 수밖에 없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수술이 늦어지게 되면 결국 심각하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콕스 바자르에서 포괄적 정신건강 및 정신과 치료를 제공하는 일부 단체 중 하나다. 수많은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에서 폭력을 피해 이주해오면서 정식적 외상을 가하는 경험을 겪는다. 이에 더해 일자리가 없고 미래도 불확실하다는 점이 이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보건의료 시설에서 성-젠더 폭력 피해자를 치료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성-젠더 폭력 피해자 1,000여명을 치료했으며, 심리 치료, HIV 및 성매개 감염 질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응금피임약을 제공하고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했으며 피임 목적의 월경조절 시술을 진행했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Cox’s Bazar) 난민 정착촌의 On the Hill 병원.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아동 환자와 아버지 ⓒVincenzo Livieri
 
난민 위기로 인해 콕스 바자르의 공공 보건은 큰 피해를 입었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가족복지보건부,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키야 우파질라(Ukhiya Upazila)보건의료 단지에서 정신건강 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콕스 바자르 내 사다르(Sadar) 병원에서 감염 예방과 통제, 위생 프로토콜과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고 있다. 

법적 지위가 없고 이동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로힝야 난민들에게는 지금도 큰 우려로 남아 있으며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력이 더욱 필요한 때이며, 인도주의적 대응도 내용과 역량 측면에서 더욱 개선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현지 보건의료 시스템에도 부담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건의료에 대한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이뤄져 2차 보건의료 접근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프로젝트
 

활동 요약

보건의료 시설: 입원환자 치료 설비를 갖춘 야전병원 세 곳, 24시간 운영하는 1차 보건의료 시설 네 곳, 생식 및 정신건강 보건 전문 병원 한 곳, 감염병 대응 전용 격리센터, 두 곳의 보건지소에서 활동

환자 수 (2017년 8월 – 2019년 3월):  외래환자 진료 124만 2500건, 신규 입원환자 2만 1549명 (디프테리아 환자 7,032명, 홍역 의심환자 4,987명, 출산전 진료 4만 7556건, 출산 2,750건, 성-젠더 폭력 치료 1,087명, 개인 정신건강 상담 2만 5679건, 그룹상담 41,480명 포함)

주요 보건관련 우려사항: 기도 감염, 설사 및 피부 질환
식수·위생 활동: 7만 7430명에게 식수 1억 9300만 리터 제공, 수도관 다섯 곳과 하수 처리 시스템 건설로 하수 14억 3300만 리터 처리, 화장실 390곳 신규 설치, 화장실 760곳 수리 및 재정비, 1만 1990건 위생증진 교육 진행  

지역 보건증진 활동: 보건 홍보 집중, 질병 발병 가능성 조사, 백신 캠페인 지원, 지역사회와 그 외 활동 단체들과의 협력 관리, 난민 정착촌에서의 인구학적 및 영양학적 지표, 사망과 출생 지표를 취합해 보건 지원이 필요한 부문을 모니터링 및 예측

활동에 참여한 총 직원 수: 1,600명 이상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한 그 외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다카(Dhaka) 캄란기르차르(Kamrangirchar)의 알리노고르(Alinogor), 마드보르 바자르(Madbor Bazar)에서 전문 병원 두 곳을 운영하며 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7,000명의 노동자를 위한 산업보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상과 같은 산업보건 관련 문제를 치료하고 파상풍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공장 내 작업장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위험 예방 활동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성·생식 보건의료도 제공하고 있으며 주로 20세 미만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출산전 및 출산후 진료, 부인과 진료, 영양 지원, 필수 예방접종, 피임, 제왕절개를 포함한 출산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성-젠더 폭력 피해자에게 포괄적 치료, 정신적 지원, 법적 지원을 위한 의뢰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지원과 보건 홍보 프로그램,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