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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약제내성 결핵 퇴치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 미얀마에서 최초 개최

2013.08.22
  • 미얀마 보건부, 세계보건기구와 공동으로 세계 저명한 전문가들과 약제내성 결핵 치료 가속화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 심각한 보건 위협을 받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매년 8,900명이 약제내성 결핵에 새롭게 감염되나, 치료받는 환자 수는 10% 미만에 그쳐
  • 국제 전문가들 심포지엄을 통해 치료 개선방안, 새로운 진단법 및 신약, 소외계층 치료에 대해 논의할 것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는 미얀마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미얀마 양곤에서 “결핵에 대한 반격: 미얀마의 약제내성 결핵 및 결핵/에이즈 동시감염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을 통해 전 세계 저명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논의한다.

미얀마에서 매년 새로 감염되는 환자의 수가 8,900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기본 약제로는 치료할 수 없는 유형의 결핵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해 2012년 말 기준 8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현행 약제내성 결핵 치료법은 2년이 걸리는 데다가 독성이 매우 높고 비싸기 때문에 치료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 및 치료법 개발이 필수적이다. 환자들은 매일 최대 20알의 약을 복용하고 8개월 동안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국제 통계에 따르면 치료 성공률은 겨우 절반에 불과하다. 

다제내성 결핵을 앓다가 완치된 코민나잉우(Ko Min Naing Oo)는 “치료의 부작용이 심해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현기증이 나고 매일 주사를 맞다 보니 둔부에 통증도 있고 청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음식 냄새를 맡으면 구역질이 나고 쉽게 짜증이 나는 데다가 항상 힘이 없고 피곤했다. 매일같이 설사에 시달리고 환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우니 카루나카라 박사는 “결핵 집중발생국가들이 현재의 약제내성 결핵 치료 확대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의 신약 접근성 강화를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에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치료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 및 국제적으로 전 단계에서 파트너십과 혁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얀마를 비롯해 결핵 집중발생국가의 전문가들과 선두적인 국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약제내성 결핵 퇴치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심포지엄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통한 완치율 진작과 치료 개선방안, 새로운 진단법과 신약, 그리고 수감자 및 이주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특수한 경우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미얀마 정부의 약제내성 결핵 치료 확대 계획을 지원하는 권고안이 도출될 것이다.

카루나카라 국제회장은 “전 세계적인 유행성 약제내성 결핵으로 초래되는 인적, 재정적 비용을 무시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미얀마는 물론, 전 세계의 모든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에게는 몇 년이고 치료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미얀마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2년부터 미얀마에서 다양한 소수민족을 비롯해 수백만 명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해왔다. 미얀마 전역에 걸쳐 국경없는의사회는 3만여 명의 HIV/에이즈 환자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기리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서 의료 지원, 생존용품, 깨끗한 식수 등을 수만여 피해자들에게 전달한 단체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