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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경없는의사회 새 보고서, 민간인이 겪은 극심한 폭력과 부족한 보호 실태 조명

2019.02.25

지난 6년 동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사람들은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거의 없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속적인 폭력이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를 목격했다. 최근 몇 달간 무장 단체들은 바탕가포, 알린다오, 이피 등의 도시에서 의도적으로 민간인에게 폭력을 자행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다.

 

바탕카포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으로 피신했다 ⓒ MSF/Helena Cardellach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11월 바탕가포 시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일어났던 공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탕가포는 지난 12년간 국경없는의사회가 병원을 운영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곳에서 벌어진 공격으로 총 15명이 숨졌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옥들이 불타거나 파괴됐으며, 2만여 명이 피난민 캠프에서 나와 달아나야 했다. 만여 명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울타리 안쪽으로 피신한 후로 병원 의료활동 일부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8년 11월에 벌어진 사건들과 이로 인한 결과, 민간인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 등이 기록돼 있다. 무장 단체들이 민간인을 겨냥해 저지른 폭력을 강조하는 한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엔 평화유지군(MINUSCA) 활동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바탕가포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은 무장 단체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결국 사람들은 목숨을 잃거나 피난을 떠나야 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민간인을 보호할 책임이 있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_ 오마르 아메드 아벤자(Omar Ahmed Abenza) /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 책임자

폭력이 일어나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병원마저 위협을 받아 환자와 부상자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무장 단체들은 병원이 자신들의 ‘적’을 숨겨 주고 있다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무장한 남성들과 바리케이드가 도시를 둘러싸는 바람에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올 수도 없었습니다. 국제 인도법에 보장된 의료 활동이 얼마나 경시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_ 아메드 아벤자 

바탕카포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타버린 마을. 이로 인해 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MSF/Helena Cardellach

최근 바탕가포, 알린다오, 이피 시에서 일어난 민간인 공격을 보면, 현지의 분쟁 양상이 매우 불안정하고 민간인 보호 조치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이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에 끼칠 여파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말라리아처럼 흔하지만 충분히 예방 가능한 병조차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산모들도 병원에서 안전하게 분만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외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력 피해자 대다수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바탕가포에 있는 민간인들은 든든한 보호책도 없이 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_ 아메드 아벤자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활동해 왔다. 정치권이나 군 세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중아공 내 16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총 12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신념에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