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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치안 불안과 위협 속에 아드 달리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8.11.09

아드 달리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2018년 11월 7일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남부 아드 달리 주에서 실시하던 인도주의 활동을 종료한다고 오늘 발표했다. 이는 국경없는의사회에게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

활동 종료를 결정한 것은 의료 시설, 의료진, 최근에는 아드 달리 시내의 국경없는의사회 숙소를 겨냥해 공격과 위협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폭력의 위협 없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드 달리 시에서는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 시설, 환자, 의료진을 직접 겨냥한 사건들이 수차례 있었습니다. 심각한 사건들이 벌어지자 우리는 아드 달리 주에서 모든 인도적 의료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_ 톤 베르그(Ton Berg)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지난 몇 년간 우리 활동은 수차례 중단되었습니다. 지난달에도 아드 달리에 있는 스태프 숙소가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공격을 당했습니다. 잇따라 활동이 중단되고 끊임없이 이해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이는데도 아드 달리 시의 치안 사건과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전이 위협받는 이런 상황 속에서 공정하고 질 좋은 의료를 제공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_ 톤 베르그(Ton Berg)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아드 달리 활동 종료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던 의료 시설 — 아드 달리 시내의 알 나스르 병원, 카타바의 알 살람 1차 의료센터, 알 아자리크의 티 잘랄 1차 의료센터, 담트 1차 의료 센터 — 지원이 중단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드 달리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던 소수 의료 단체 중 하나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활동 종료가 아드 달리 주의 의료 상황에 끼칠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예멘인 수천 명은 이로써 꼭 필요한 인도적, 의료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로서도 무척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안전과 치안을 고려했을 때 이번 결정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_ 톤 베르그(Ton Berg)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부터 아드 달리에서 활동하면서 아드 달리, 카타바, 알 아자리크, 담트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의료를 지원해 왔다. 분쟁, 전염병, 각종 의료 필요사항에 대응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드 달리 전역에서 40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여러 의료 시설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내 11개 주에서 12여 곳의 병원 및 보건소를 지원하면서 지금도 예멘 사람들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