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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격화되는 분쟁 … 쇄도하는 전쟁 부상자를 치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8.11.09

예멘 곳곳의 교전선에서 분쟁이 격화되면서 호데이다, 하자, 아덴, 사다, 타이즈 주에서 전쟁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시설로 쇄도하고 있다.

호데이다에서는 11월 1일,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SELC)의 지원을 받는 친(親) 하디 대통령 군이 안사르 알라(후티) 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대규모 지상전과 공중 폭격 속에 민간인 수천 명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11월 1일~6일, 호데이다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알 살라카나 병원에서 전쟁 부상을 입은 민간인 24명 — 여성 5명, 아동 9명 포함 — 을 치료했다. 환자들 중 17명은 폭발 부상, 1명은 총상을 입었다.

같은 시각, 호데이다 남쪽 180km 지점에 위치한 모카에서는 전쟁 부상자 50명이 국경없는의사회 야전 외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환자 대다수는 폭발 부상과 총상을 입었고, 그중에는 여성 3명과 아동 8명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지난 목요일부터 호데이다에서 계속된 지상전과 공중 폭격이었다.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군 세력은 지상에 군대를 투입하며 거세게 군사 행동을 개시해 호데이다 주변으로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때문에 호데이다 전체가 포위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시내에 남아 있는 주민 수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_ 프레데릭 버트랜드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날마다 시내에서 공습과 총격 소리가 들립니다. 월요일(11/5) 오후에는 알 살라카나 병원 인근에서 지상전이 벌어져 우리 팀들은 안전을 위해 병원 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_ 프레데릭 버트랜드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지난 주말, 호데이다를 떠나는 민간인들의 움직임이 보고되었으나 과연 몇 명이 시를 떠났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시내에 갇혀 있다고 알려진 민간인들도 있습니다. 지상전과 공습이 계속되고 있어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이 실시하는 대규모 공습은 예멘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11월 5일 밤만 해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브스에서 전쟁 부상자 16명을 받았고, 하자(Hajjah)에서 전쟁 부상자 18명을 받았다. 모두 교전선 인근에서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사다(Saada) 주 하이단 지역에서도 연일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예멘 분쟁이 격렬해지기 시작한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격을 입은 곳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하이단 병원에서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 병원은 3년 전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이 저지른 공습의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에서도 호데이다, 타이즈 출신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11월 1일~6일, 환자 16명이 아덴 병원에서 전쟁 부상 치료를 받았다. 16명 전원이 호데이다 출신이었는데, 외과 치료를 받으려고 차로 6시간을 이동해 아덴까지 온 것이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남부 아드 달리(Ad Dhale) 주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의료 시설, 환자, 의료진을 겨냥한 반복적인 공격과 위협  때문에 활동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네 기관 — 아드 달리 시내의 알 나스르 병원, 카타바의 알 살람 1차 의료센터, 알 아자리크의 티 잘랄 1차 의료센터, 담트 1차 의료 센터 — 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