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니제르: 말라리아 • 영양실조로 죽어 가는 엄청난 수의 아동들

2018.10.01

MSF/Laurence Hoenig

니제르 남부 마가리아 지역 영양실조 병동에서 환자들을 회진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스탭들

2018년 9월 25일, 뉴욕/니아메/제네바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달 니제르 남부 마가리아에 위치한 병원에서 하루 평균 10명의 아동이 숨졌다고 밝혔다. 5세 미만 아동 사망률로는 우려스러운 수치를 낸 이번 사태의 주원인은 영양실조와 말라리아다. 니제르 보건부와 협력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아동 730명을 치료하고 있다. 입원 아동 중 208명은 상태가 위독하여 소아과 집중치료실에 빽빽하게 모여 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이것이 빙산의 일각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말라리아 감염이 기승을 부리고 영양실조 또한 비상사태 기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병원에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 _ 도리안 잡(Dorian Job) /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프로그램 매니저

전년도 말라리아, 영양실조 유행기에 실시한 사망률 조사에서 나온 사망자 수를 고려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현재 지원이 필요한 아동의 6분의 1밖에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말라리아 혹은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아동 중 다수는 다른 질병도 같이 앓고 있다.

“우리 병원도 이렇게 많은 환자들로 매우 혼잡한데 아마 지역사회에서는 상태가 위독한 아동 수백 명이 필요한 지원을 못 받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를 찾아오는 아동들은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어 회복이 어려운 아동들이 많습니다.” _ 도리안 잡(Dorian Job) /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프로그램 매니저

생후 3개월~5세 아동이 있는 가정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배급하는 등, 계절성 유행 말라리아 감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망률은 매우 정도로 높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전역에 243명의 숙련된 의료진을 배치하고, 세계 곳곳에도 의료진을 보내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이 최선의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동 진료소를 운영해 아동들이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원을 받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가리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70만~100만 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 유일의 의료 시설입니다. 주민 중 20%는 5세 미만입니다. 우리 병원이 환자들로 넘쳐나는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올해 들어 말라리아 유행이 유독 심하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 의료 시스템은 꾸준히 기금 부족에 시달려 온데다 필요한 체계와 수단, 훈련과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 역량을 두 배로 늘린다 해도 이 지역 5세 미만 아동들의 모든 필요를 다 채우지는 못할 겁니다.” _ 도리안 잡(Dorian Job) /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프로그램 매니저

국경없는의사회는 2005년 이후로 진더 지역에서 보건 당국과 협력하여 활동해 왔다. 마가리아에서는 병상 435개 규모의 소아과 지원처를 운영해 아동 진료를 개선하는 한편, 아동기 질병을 예방, 탐지, 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1만1100명의 아동들이 이곳에 입원했다. 8월 한 달간 입원했던 5세 미만 아동은 무려 3300여 명에 달했다. 이 밖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마가리아 지역에서 보건소 11곳, 보건지소 14곳,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안정화 지원처 6곳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