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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니제르: 남부 지역의 콜레라 발병

2018.09.06

Moctar Abass/MSF

식수 염소처리 과정

국경없는의사회는 7월 초부터 니제르에서 콜레라 발병에 대응하고 있다. 남부 마라디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사태는 비교적 큰 규모다. 이전까지 니제르에서는 이따금씩 감염환자가 나타나거나 소규모 발병이 주기적으로 보고되었다. 최근 보건부는 이번 발병으로 지금까지 총 2283명의 감염환자가 보고되었고 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현지 보건당국과 협력하여 은’옐와, 단 이싸, 마다루파, 티비리, 치아파우아, 마라카, 기단 바쏘, 사르킨 얌마 등지에서 콜레라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사포에서는 콜레라 치료 지원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증 환자들이 안정화 처치와 정맥 수액을 제공받는다. 앞으로 수요에 따라 더 많은 콜레라 치료센터를 열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센터에 온 환자는 1663명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 300여 명은 피해 지역 내 경구용 수분 보충 지원처에서 곧바로 치료를 받았다. 콜레라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은 예방 조치로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을 처방받는다. 이 밖에 전염 사슬을 끊기 위해 식수 소독, 집 • 공공 장소 소독, 위생 교육 등의 대응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맨 처음 7월 5일에 은’옐와 보건소에 보고된 감염환자 3명은 인접국 나이지리아 출신이었다. 니제르 남부와 나이지리아 북부는 깨끗한 식수와 안전한 화장실을 구하기가 어려운 지역이다. 게다가 국경 마을에서는 유동 인구도 많고 폭우, 계절성 호우까지 나타나 수인성 질병이 퍼질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된다. 나이지리아에서 의료 서비스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치료를 받으러 니제르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번 콜레라 확산 중 국경없는의사회를 찾아온 환자의 약 30%는 나이지리아 출신이었다.

니제르에서는 국경지역 마다룬파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마다룬파 여러 마을과 도시에 처음 나타난 콜레라는 이후 30만여 명이 거주하는 마라디 등 다른 지역에까지 퍼졌다. 시내에서 일어는 콜레라 유행은 상당 부분 멈췄다. 8월 28일까지 158명의 감염환자가 나타나고 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곳은 인구과밀 지역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은 여전히 높다.

Moctar Abass/MSF

단 이싸(Dan Issa) 콜레라 치료 센터

“백신 접종도 발병 대응 활동에 속하는데, 현재 콜레라 예방에 효과적이고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존재합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긴급 상황에서의 예방접종이 효과적인 대응법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방접종은 전염병 발생 상황에서 전염 사슬을 끊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_ 안네-마리 페그(Anne-Marie Pegg) 박사 / 국경없는의사회 예방접종 전문가

질병이 나타나는 고위험 지역에서는 향후 발병에 대비해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해 취약 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 니제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푸라 사쑤 마디(Foura Sassou Madi)는 이렇게 설명했다.

“의료적 대응, 안전한 물과 화장실 제공, 감염 예방법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 일어나는 발병에 대응하는 역량을 늘려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방접종 캠페인은 향후 콜레라 발병에 대비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특히 이곳 마다룬파 지역은 콜레라 발병에 여전히 취약한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대비가 더욱 요구됩니다.”

콜레라는 매우 전염성이 높은 질병으로서 오염된 음식이나 물, 감염 환자의 배설물이나 토사물 등에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며,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지 않으면 수시간 안에 심한 탈수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콜레라 환자는 하루 평균 25리터의 체액을 손실한다. 현재 뚜렷한 콜레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은 감염 정도가 약해질 때까지 환자의 수분을 보충하는 처치를 실시한다. 환자 대다수는 수분 보충염에 잘 반응하지만 그럼에도 한 해 평균 10만여 명이 콜레라로 목숨을 잃는다. 니제르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 콜레라 발병은 2014년 가을이었는데 당시 콜레라 사태는 2015년까지 계속되었다. 이때 콜레라 발병은 남부에 집중되어 2600여 명에게 피해를 끼쳤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사헬 긴급대응팀은 약 10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