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차드: 국경없는의사회, 수도 은자메나 아동들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응해 긴급 영양 프로그램 개시

2018.07.27

차드 쿨키메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팀이 한 아동의 영양실조 검사를 하고 있다. ⓑMSF

2018년 7월 26일, 은자메나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5세 미만 아동 수천 명의 긴급 상황에 대응해 보건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치료식 센터를 열었다. 현재 은자메나에서는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는 몇몇 기관들이 수많은 환자에 대응하며 허덕이고 있다.

급성 영양실조는 은자메나를 비롯해 차드 전역에서 연중 풍토병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나 현재 은자메나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의 구매력이 감소했고 시기상 식량 수급도 매우 불안정한 데다가 공무원 파업까지 이어져 의료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2017년 7월 차드 보건부가 주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미 은자메나 아동 사이에서 영양실조 비율이 긴급 상황 수준을 넘어섰다. 그런데 올해 들어 차드-중국 친선병원에 입원한 중증 영양실조 아동 수가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 45%나 올랐다. ‘세계의료활동연합’(Alliance for International Medical Action, ALIMA)'이라는 비정부기구가 지원하는 이 병원은 중증 영양실조 아동 등 입원환자를 최대 170명까지 받았는데, 병상 80개를 갖춘 이 병원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는 입원진료 역량을 시급히 늘려 중증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는 한편, 외래 시설에서 조기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외래환자 영양 센터들은 아동들이 건강 상태가 악화돼 입원하는 일이 없도록 가정 치료를 수월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은자메나에 있는 센터 대부분은 1주일에 하루밖에 운영하지 않고, 중증 영양실조 아동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유니세프에서 제공하는 간편치료식도 자주 부족해진다.

“은자메나에서 응급 소아과 서비스를 구하는 것은 몹시 힘든 싸움입니다. 아이들이 큰 병으로 입원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선 외래환자 영양 센터의 수를 늘려 이를 활용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 센터들이 효과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수단과 지원을 갖추게 해야 합니다.” _ 나탈리 로버츠(Natalie Roberts)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프로그램 총괄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보건당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병상 50개 규모의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를 열었다. 이 밖에, 은자메나 전역에서 이동식 영양센터를 운영해 아동들이 치료와 추후 지원을 집에서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중등도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은 특정 치료를 받지는 않으나 영양 상태는 개선해야 한다.

“지금까지 은자메나에서 중등도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아동들은 아무런 지원도 없이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면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해 금세 중증 상태에 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필요한 것을 지원받도록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_ 나탈리 로버츠(Natalie Roberts)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프로그램 총괄

국경없는의사회는 중등도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위해 향후 몇 주간 외래환자 진료 시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에서 제공한 보충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드 활동

지난 37년간 차드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살라맛, 망둘, 로곤 동부에서 활동하며 지역민, 피난민, 난민들에게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곤궁기에는 활동 역량을 늘려 아동 영양실조 검사, 치료에 힘을 쏟는다. 이 시기는 주로 5월~9월 계절성 말라리아 감염이 늘어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올해 은자메나 상황이 특히 심각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영양 프로그램을 통해 급성 영양실조 치료 지원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