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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병 시 예방 항생제로 발병 확산 억제를 입증한 획기적 연구

2018.06.29

Sarah Pierre/MSF

뇌수막염 백신 캠페인이 2017년 4월 니제르 니아메 지역에서 진행됐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보건소에서 청소년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2018년 6월 28일

2017년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병 당시 니제르의 여러 시골 마을 주민들에게 경구용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을 배급한 결과 발병 확산이 억제됐다고, 프랑스 • 스위스 • 니제르의 국경없는의사회 ‘전염성 질환 전문센터’(Epicentre) 연구원들이 실시한 새 연구가 밝혔다. 이 혁신적인 연구 결과는 최근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에 실렸다.

세균성 형태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세네갈에 이르는 '뇌수막염 벨트' 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만 매년 약 3만 명의 감염자가 보고된다.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은 최대 50%까지 올라간다.

일반적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병 대응 전략으로 권고되는 것은 대규모 예방접종이나 이는 기획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발병 선포로부터 수주가 지난 뒤에야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방적 항생제를 1회 복용하면 예방접종보다 훨씬 신속하고 간편할뿐더러 상당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 전략은 백신이나 기타 예방 조치가 널리 실시되지 않는 자원제한적 상황에서 유용하다.

무작위 군집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는 니제르 마다룬파 지역에서 일어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병 당시 진행되었다. 뇌수막염 환자들이 보고된 여러 마을을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일반 방식 (대조군/예방약 처방 없음) △감염환자가 있는 가구에 한해 경구용 시프로플록사신 1회 복용분 제공 △마을 전체에 시프로플록사신 배급. 이후 연구원들은 항생제 복용 여부에 따른 마을별, 가구별 신규 환자 수를 비교했다.

2017년 4월~5월에 총 49개 마을이 이 시험에 참여했다. 연구 동안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는 총 248명이었다. 뇌수막염 신규 환자 비율을 그룹별로 살펴보니 △대조군에서는 10만 명당 451명 △가구별로 경구용 시프로플록사신을 받은 그룹에서는 10만 명당 386명 △마을 전체에 시프로플록사신을 배급받은 그룹에서는 10만 명당 190명으로 나타났다. 마을 전체에 예방약을 배급한 그룹과 대조군 사이의 뇌수막염 신규 환자 수 비율은 0.40, 가구별 예방약 배급 그룹과 대조군 사이의 비율은 0.94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뇌수막염 발병 종료 시점에서 신규 보고되는 뇌수막염 환자 수는 마을 전체에 예방약을 배급한 마을의 경우 60% 낮게 나타났다. 반면, 가구별로 예방약을 배급한 경우 신규 환자 수가 6% 낮게 나타나는 등 차이가 미미했다.

이 연구는 뇌수막염 발병 대응으로 시프로플록사신 예방약을 대대적으로 배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첫 번째 연구다. 이처럼 연구 결과는 매우 유망하나 이 전략을 보다 확실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뇌수막염 벨트' 지역에서 계절성 발병이 나타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개입은 치명적인 이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PLoS Medicine 링크: http://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1002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