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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전투 속에 호데이다가 포위도시가 될까 봐 우려됩니다”

2018.06.27

Florian SERIEX/MSF

예멘 카미르에 위치한 알 살람 병원에서 간호사가 사기르 압달라의 상처를 닦고 있다. 1월에 총상을 입은 사기르는 벌써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사기르의 출신지는 오트만 계곡에 있는 작은 마을로, 암란 주에서도 가장 가난한 외딴 마을 중 하나다.

6월 13일 수요일,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SELC) 지원을 받는 친(親)하디 대통령 군은 안사르 알라(후티)로부터 호데이다 시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호데이다는 아직 60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다. 홍해의 호데이다 항은 예멘 수입품 대부분이 들어오는 통로로, 이곳은 예멘 북부 사람들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이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캐롤라인 세귄(Caroline Seguin)이 현지 상황에 대해 들려주었다.

Q. 호데이다의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SELC 지원군은 도심에서 남쪽으로 수km 떨어진 호데이다 공항을 놓고 안사르 알라 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아직 호데이다 시내에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없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협력하는 의료진에 따르면 시내에서 공습과 폭격이 있었고, 사람들은 식량과 연료를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안사르 알라 세력은 참호를 파고,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주거 지역과 병원 • 호텔 등 민간지역 인근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호데이다에서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크게 걱정됩니다. 안사르 알라 세력의 이 같은 활동 때문에 호데이다 급수 시스템도 피해를 입었고, 물이 부족하다는 지역민들이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몇 년째 전기도 공급되지 않아 사람들은 여력이 있을 때만 발전기를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호데이다를 탈출한 사람이 몇 명인지 추산하기는 어렵습니다. 호데이다 안에서 관찰된 인구 이동은 주로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이동이었습니다. 이미 피난 중인 가족들 일부는 집을 임대하거나 친척들과 지내기 위해 다마르 • 이브 주 혹은 수도 사나로 또 다시 이동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2015년 3월 이후로 연료 평균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데이다에서 탈출하려는 가족들은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Q.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국경없는의사회는 호데이다 • 모카 시, 파르 알 우다인 구역에서 전쟁 부상자를 치료하는 병원들에 의료품을 기증하고 의료진 훈련을 제공하는 등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호데이다 시에서는 알 타우라 병원에 의료 장비를 보냈습니다. 이 병원은 호데이다 주에서 운영되는 주요 공립병원으로, 호데이다 주민의 80%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호데이다에서 남쪽으로 180km 떨어져 있는 모카 시에 야전병원을 세우려고 합니다. 우리와 협력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교전선에서 매일 30명~60명의 부상자가 모카 병원에 도착하고 있으며 부상자 중 60%는 긴급 환자들이라고 합니다.

아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도 호데이다 • 타이즈 교전선에서 몰려온 부상자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병원 팀들은 병상을 80개에서 110개로 늘리고,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지원 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시작된 5월 이후로 아덴 병원은 총력을 다해 의료 활동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교전선에서 온 환자 150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이 중 15%는 15세 미만 십대 아동이며, 환자의 80%는 총격, 폭격,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입니다. 환자들이 차로 아덴까지 오려면 최소 6시간은 걸리는데 대부분 위독한 상태로 이 먼 거리를 달려 옵니다. 6월 23일, 우리는 호데이다에서 남쪽으로 130km 떨어진 해이스 시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민간인들을 받았습니다. 해이스에서 오전 11시경 부상을 입었는데, 저녁 6시가 돼서야 아덴에 도착한 겁니다.

Q. 앞으로 상황 전개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것 중 하나는 도심 전투로 호데이다가 포위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민간인들이 안에 갇힌 채로 말입니다. 여기저기 생긴 참호와 바리케이드, 잇따른 전투 속에 민간인들은 나날이 이동이 어렵고 구급차조차 타기 어렵습니다.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구급차도 타지 않고 의료 시설까지 온 이야기들도 들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실, 산부인과, 소아과 등 의료 시설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이 앞으로 더 제한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지역은 3년 넘게 전쟁을 겪으며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게다가 구호품을 포함해 예멘에 들어오는 수입품은 대체로 호데이다 항구를 거칩니다. 예멘 북부 사람들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죠. 예멘에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장은 항구가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전투 때문에 항구가 폐쇄되거나 훼손된다면 인도적 활동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이며 식량 • 연료 등 필수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