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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남아프리카공화국: 결핵 치료의 새로운 혁명 — 주사제 사라져

2018.06.20

SYDELLE WILLOW SMITH

남아공 칼리쳐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진찰을 받고 있는 심본길레 세샤. 현재 심본길레가 받고 있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에는 베다퀼린이 사용된다.

2018년 6월 18일, 칼리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효과적인 신약의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과감한 걸음을 내디딘 세계 첫 국가다. 이로써 전보다 훨씬 용이한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를 실시하고, 주사제로 인한 파괴적인 부작용의 여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부터 남아공 웨스턴 케이프의 칼리쳐에서 약제내성 결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곳에서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안자 로이터(Anja Reuter)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기존의 다제내성 치료 효능은 50%에 그치며 이 치료에는 신부전 · 청력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고통스러운 항생제 주사가 따릅니다. 베다퀼린을 가지고 남아공을 중심으로 실시한 약제내성 결핵 치료 결과,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 사이에서 임상 결과가 호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초기 증거들을 살펴보건대 베다퀼린은 독한 주사제를 대체할 만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입니다.”

“효능은 높이고 독성은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환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대다수 국가에서는 이 점에 있어 빠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남아공은 그러한 약을 약제내성 결핵 환자 모두가 지원받게 하는 반가운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_ 안자 로이터 박사

물론 앞으로도 장애물은 많다. 베다퀼린 등의 신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 시설들에 개발 역량을 지원해야 하며, 제약회사들은 남아공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약값을 인하해야 한다. 남아공의 과감한 이번 결정은 그야말로 중대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 결핵에 걸리는 사람은 50만여 명에 육박하는 반면, 지금까지 베다퀼린 등 신종 결핵 치료제 혜택을 입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른 국가들, 그리고 약제내성 결핵 의약품에 관한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남아공의 진취적인 예를 따라, 기존 주사제를 대체하고 베다퀼린 등 효과적인 신약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각국은 9월 뉴욕에서 열릴 결핵 관련 첫 유엔 고위급 회담을 준비 중이다. 그러므로 남아공은 대통령, 부대통령, 보건부 장관, 시민사회 관계자 등 고위급 인사들을 회담장에 보내, 각국 대표가 약제내성 결핵에 관한 결단력 있는 조치를 내리도록 격려해야 한다. 나아가 거시적 관점에서 결핵 전염을 해결하기 위해 분명한 목표를 수립하고 아낌없는 금전적 지원을 이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남아공에서 실시하는 약제내성 결핵 ·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치료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부터 웨스턴 케이프의 칼리쳐에서 신약 및 용도가 변동된 의약품을 활용해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강화하는 일을 지원해 왔고, 2017년부터는 에쇼웨 · 음봉골와네 등지에서도 같은 활동을 해 왔다. 베다퀼린 · 델라마니드 등의 신약 제공은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1차 의료 수준으로 분산시키는 일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치료 시작 · 의약품 확보 · 환자 지원 등을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독한 주사제 대신 경구용 신약 베다퀼린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남아공의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은 이제 더 이상 청력 상실 등의 무시무시한 부작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관한CNN 리포트를 살펴보세요: www.cnn.com/2018/06/18/health/drug-resistant-tuberculosis-deafness-intl/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