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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교외 지역에서 에볼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경없는의사회

2018.05.31

2018년 5월 31일

국경없는의사회[1]는 5월 28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에콰테르 주 비코로에서 에볼라 대응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몇 주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콩고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활동해 왔다. 이번 시험 접종은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다.

에볼라 백신(rVSVDG-ZEBOV-GP)은 에볼라 발병 통제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아직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은 이 시험 백신은 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사용되고 있으며, 민주콩고 당국과 킨샤사 윤리 위원회, 나아가 국경없는의사회 윤리 위원회도 이를 승인했다. 접종 대상과 시기, 접종 방법 모두 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결정된다.

접종 참여자들은 백신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은 후에 동의 여부를 정하며, 접종 후에는 일정 기간 면밀한 관찰을 받는다. 접종 참여는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르며, 접종 비용은 무료다.

접종 참여자들은 백신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은 후에 동의 여부를 정하며, 접종 후에는 일정 기간 면밀한 관찰을 받는다. 접종 참여는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르며, 접종 비용은 무료다. ⓒLouise Annaud/MSF

고리’ 접종

이번 백신 접종에는 ‘고리’(ring) 접근법을 취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고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접종함으로써 완충 지대 혹은 보호 고리를 만들어 감염 확산을 예방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단 결과 에볼라 감염으로 판정된 환자들을 규명하고 이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 환자들 그리고 가족, 이웃, 동료, 친구 등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고리’를 형성할 것이다.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에볼라 대응 의료진에게도 접종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이야말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될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15년에 에볼라 발병이 끝날 무렵, 국경없는의사회와 단체 내 역학 연구기관 ‘전염성 질환 전문센터’(Epicentre)는 민주콩고 보건부와 WHO, 그 외 여러 단체들과 협력해 기니 코나크리에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바 있다.

제네바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디렉터 미카엘라 세라피니(Micaela Serafini)는 “당시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번 발병에 백신을 사용하는 데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단, 아직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은 백신이므로 접종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다. 앞서 나온 시험 결과들에 따르면, 이 백신은 에볼라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실질적인 유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에볼라 대응에 추가로 동원된 수단에 불과하다. 환자와 접촉자들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전처럼 감염 통제 프로토콜을 준수할 것이며, 에볼라 대응 의료진도 보호복을 계속 착용할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활동들도 지속해야 한다:

  • 의료 · 심리 지원 및 환자 격리
  • 접촉자 추적 및 대응 등 지역사회 방문 활동
  • 에볼라 관련 질병 · 예방법 · 지원처 등에 대한 인식제고
  • 기존 의료 지원
  • 장례 의식 등 문화적 행동의 일시적 조정

에볼라 발병 통제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에볼라 백신 rVSVDG-ZEBOV-GP. 아직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은 이 시험 백신은 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Louise Annaud/MSF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활동

이번 발병은 지난 5월 8일 민주콩고 북서부에서 선포되었다. 민주콩고 보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 28일 현재까지 총 54명이 출혈열 증상을 나타냈다. 그중 에볼라로 판명된 환자는 35명, 사망자는 25명이었고, 사망자 중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2명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4곳에서 활동하며 환자 치료와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음반다카 · 비코로에서 활동하면서 두 지역에 각각 병상 12개, 20개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를 설치했다. 팀들은 또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동시에 현지 여러 지역사회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막고 시체를 안전하게 매장하도록 권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인식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티포 · 이보코 외곽 지역에서도 활동한다. 이티포에는 에볼라 의심환자들이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격리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유센터(병상 10개)가 마련되었다. 진단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들은 비코로 에볼라 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이보코에서는 병원 내에 격리실이 설치되었고, 현재 새 에볼라 치료센터를 짓고 있다.

에콰테르 주 현장에는 의료진, 감염 통제 전문가, 로지스티션 등 국경없는의사회 내에서도 에볼라 대응 경력이 많은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제 활동가 60명, 현지인 스태프 106명이 에콰테르 주에서 에볼라 발병에 대응하고 있다.

*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민주콩고 에볼라 발병에 맞서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지원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마련된 기금은 민주콩고에서 실시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에 쓰일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https://campaigns.msf.or.kr/emergency_ebola


[1] 국경없는의사회 내 역학 연구기관 ‘전염성 질환 전문센터’(Epicentre)도 이번 활동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