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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례적인 중증 총상 환자들을 목격하는 가자지구의 국경없는의사회

2018.04.26

MSF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크샤 공립병원 화상진료소에서 환자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김지민 구호활동가 (마취과의)

4월 1일 이후로 가자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귀환의 행진’(March of Return) 동안 총상을 입은 500여 명에게 수술 후 치료를 제공했다. 지난 3주 사이에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프로텍티브 에지' 군사 작전을 벌였을 당시 우리가 치료한 환자 수보다도 많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이례적인 중증 부상 환자들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이 입은 부상은 치료도 몹시 까다롭고 앞으로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신체 장애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4월 19일

가자 곳곳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팀들은 ‘귀환의 행진’ 시위가 예정된 금요일에 새 부상자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췄다. 가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정형외과의들은 최근 몇 주간 시위 속에 부상을 입은 수백 명 중 심각한 총상 환자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환자 대다수는 하지에 이례적인 중증 부상을 입었다. 환자들은 주로 젊은 남성이나 더러 여성과 아동들도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뼈와 연조직이 파괴될 정도로 극심한 부상을 목격했으며, 총알이 빠져나간 자리가 주먹 만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현장 책임자 마리 엘리자베스 잉그레스(Marie-Elisabeth Ingres)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진료실로 입원한 환자 500여 명 중에 절반은 총상을 입었는데, 총알이 뼈를 으스러뜨리고 말 그대로 조직을 다 파괴해 버렸습니다. 이 환자들은 매우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대다수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상은 다루기가 매우 어렵다. 환자들은 정기 간호 외에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장기간의 물리치료와 재활도 받아야 할 것이다. 많은 환자들은 앞으로 평생 기능적 장애를 안고 살게 될 것이다. 가자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가자지구 밖에서 치료를 받는 데 필요한 승인도 얻지 못하는 환자들은 부상 부위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같은 대규모 환자 유입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역량을 강화했다. 수술 후 치료를 제공하는 진료소에 병상도 늘리고 의료팀 인원을 확충해 필요한 교육을 실시했다. 곧 가자지구 중부 지역(Middle-Area)에 네 번째 진료소를 열어 특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위기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정형외과의 팀을 배치하기도 했다. 혈관외과의, 정형외과의, 재건외과의, 마취과의 등으로 구성된 이 팀은 보다 심각한 환자들에게 수술, 재수술을 지원한다. 현재 이 팀은 알-쉬파, 알-아크사 공립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의료진과 함께 일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김지민 구호활동가 현장 인터뷰

"총상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