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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 동구타의 절박한 의사•간호사 … 현지 의료 대응 한계 부딪쳐

2018.02.26

 

 

 


2018년 3월 3일 업데이트

시리아 동구타 포위: 피해 규모 (2월 18일부터 2주 간)

  • 민간인 부상자: 4829 명 이상
  • 민간인 사망자: 1005 명 이상
  • 훼손되거나 무너진 병원: 15

*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만 취합한 가장 최근의 자료로, 비지원 병원도 포함하면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2018년 2월 28일 업데이트

시리아 동구타 포위: 피해 규모 (2월 18일 부터 25일까지 8일간)

  • 민간인 부상자: 3700 명 이상
  • 민간인 사망자: 700 명 이상
  • 훼손되거나 무너진 병원: 13 곳

2018년 2월 24일

  •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래와 같은 휴전 요청 성명을 발표했는데, 마침 이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발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 현장 실행이 수반되지 않는 정치적 발언은 소용없다. 앞으로 실질적인 증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 시급히 휴전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의료진이 의료 활동을 지속해 소중한 생명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 지원 역량이 한계에 부딪쳐 고군분투하는 동안 시리아 동(東)구타 포위 지역의 사상자 수가 상상을 초월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늘 밝혔다.

극심한 폭격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여러 병원•진료소에는 단 5일 사이에 사망자 520여 명, 부상자 2500여 명이 보고되었다. 이는 2월 18일(일) 저녁부터 23일(금) 저녁까지 집계된 것으로, 사상자 수를 보고하는 시설도 줄고 있는데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지 않는 시설에서도 사상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자 다수는 여성과 아동이다. 2월 23일 금요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 9곳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48%, 부상자의 58%가 여성과 아동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국경없는의사회가 전부 혹은 일부를 지원하는 의료 시설 13곳이 타격을 맞았다. 이미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동구타 의료진은 쉼도 없이 벌써 6일째 활동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이런 극단적인 상황 속에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환자•부상자 지원을 위해 즉각 휴전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 메이니 니콜라이(Meinie Nicolai)는 이렇게 말했다.

“간호사인 저는 극심한 분쟁 상황 속에 활동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동구타 의사•간호사들이 폭격으로 병원들이 전부 무너져 부상자 100명을 치료할 병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없이 폭격 속에 둘러싸여 완벽한 절망을 겪어 내며 24시간 내내 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절망적이고 지치는 일입니다. 아드레날린이 있어야 그나마 버틸 수가 있는데요. 의사와 간호사들이 무너져 버리면 인류도 무너지고 맙니다.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군사 작전 3일째 되던 날,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의료진은 의료 물자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6일째 폭격이 계속된 지금, 심지어 의료 물자가 있다고 해도 부상자를 계속 치료할 물리적 역량이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들이 요청하는 것은 그저 폭격이 멈추는 것이다.

시리아 전쟁 강도가 거세지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는 국제인도법 즉 전쟁 규칙 준수를 수시로 촉구해 왔으나 그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우리는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하는 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그 위에 구체적인 요구를 더할 것이다. 의료진이 본연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동구타에서 시리아 정부 및 무장 반군 단체들이 벌이는 폭격을 즉시 멈춰 달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분쟁 당사자의 지지자들은 이 극심한 상황을 완화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수많은 의료 시설들이 타격을 입고 훼손되거나 파괴되었고, 환자를 이송하는 도로는 폭격에 맞아 혹은 폭격에 대한 공포로 통행이 불가능해졌으며, 의료 물자는 희박하고 환자 수는 무수히 많아 의료진은 몹시 지쳐 있다. 따라서 인도적 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대응 활동에 반드시 다음 사항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의료 대응 개편을 위해 폭격을 멈출 것
  • 위독한 환자의 의료 대피를 허용할 것
  • 독립적인 인도주의 의료 단체들이 현장에 들어가 직접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
  • 중대 의약품 및 의료 물자를 대대적으로 보급할 것
  • 의료 시설을 포함해 교전선 양쪽의 민간시설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교전 전후에 확실히 보장할 것

우리는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관여하고 있거나 시리아의 전쟁 당사자를 지지하는 각 유엔 회원국에 요청한다. 그들 또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 재앙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며, 그들은 이번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시급히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에 교전이 격화되기 시작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동구타의 의료 시설 10곳에 포괄적인 정기 지원을 제공했고, 그 밖의 시설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때마다 긴급 의료물품을 기증했다. 수년간 국경없는의사회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던 시설들까지 도움을 요청하자,국경없는의사회는 급격히 의료 물자가 줄어들던 대다수 병원 및 진료소에 긴급 기증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술 관련 필수 물품은 동구타에서 그 누구도 구할 수 없었으므로 지원할 수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5곳과 이동 진료팀 3개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5곳의 의료 시설과 파트너십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 팀이 직접 상주할 수 없는 지역의 의료 시설 약 50곳에는 원격 지원을 실시한다. 여기에는 동구타 시설도 포함되는데 11곳은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그 밖의 시설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의료물품을 기증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시리아 활동 지역에는 이슬람국가(IS) 조직이 통제하는 지역이 포함되지 않는다.  IS 지도부로부터 안전과 공정성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금지돼 있다. 수차례 활동 승인을 요청했으나 그 어떤 허락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활동을 위한 그 어떤 정부 기금도 수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