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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말라리아 치료, 그리고 보건 체계 붕괴의 여파

2018.01.18

Ehab Zawati/MSF

예멘 북부 알 샨테파의 국경없는의사회 말라리아 이동 진료소.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보조 알리 알-타히리 박사는 환자들을 진찰하고, 말라리아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의약품과 조언을 해주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디프테리아, 콜레라 의심환자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사실 말라리아도 계속해서 수천 명의 예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암란 주의 오스만 계곡과 같이 극도로 취약한 지역에서는 그 피해가 더 크다. 2017년10월과 11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캐롤라인 세귄(Caroline Seguin)은 이렇게 말했다.

“말라리아는 암란 주의 여러 계곡 등 예멘 곳곳에서 풍토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의료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데다 예방 조치도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실 예멘 공공보건주민부는 전국 보건소에 의약품을 보급하는 등 치료제를 제공하고, 모기장 배급과 살충제 분사 등을 통해 말라리아 매개체를 통제하면서 늘어나는 말라리아 감염에 대응했었다. 그러나 분쟁이 일어나 보건 체계가 붕괴된 이후로는 예년과 같은 대응 수준을 유지하지 못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Ehab Zawati/MSF

예멘 북부 알 샨테파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에서 바샤예르(4세)가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2017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환자 1만여 명을 홀로 치료했다. 지난 가을에 진행된 진료 3,225회 중 654회(20% 이상)에서 환자들은 말라리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기장 배급, 필수 치료제 기증, 교육, 검사, 말라리아 환자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을 실시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5세 미만 아동, 임산부 및 모유 수유 여성의 영양실조 검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1200여 명의 아동들이 검사를 받았는데 중증, 중등도 영양실조 비율이 각각 7.5%, 40%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세귄 매니저는 이 같이 말했다.

“우려스러운 비율이긴 하지만, 이 수치가 지역 아동 전체의 영양 상태를 보여 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 받은 아동들 모두가 몸이 아픈 아동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이 지역의 전반적인 영양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