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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위기 상황 업데이트 – 2017년 11월

2017.12.07

국경없는의사회는 카야라에서 응급 야전병원을 운영하기도 한다. 최근 이라크 군과 페쉬메르가 군 사이의 교전이 벌어졌을 때, 우리 팀은 42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Javier Rius Trigueros/MSF

이라크는 수년간 비참한 분쟁을 겪어 왔다. 2014년 이후로 이라크의 아동 및 성인 약 530만 명이 교전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나 떠나야 했다. 지금까지 220만여 명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수년간 이어진 분쟁의 여파로 보건 분야에 상당한 피해가 나타난 결과, 현재 사람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마지막 남은 도시들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된 지금,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점점 더 많은 가족들이 캠프를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모술 동부 및 탈환된 다른 도시들에서도 삶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있으나, 현재 실업률이 높고 아동 대다수는 벌써 몇 년째 학교에 가지 못했다. 모술 서부, 안바르, 키르쿠크, 살라헤딘 등지에서는 민가와 기반시설, 그 밖의 기본 서비스들이 거의 전멸되었다. 모술 서부의 보건 체계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병원과 진료소 대부분이 폭격을 맞았고, 지금도 의료 서비스, 장비, 의료진,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상당수 피난민들은 여전히 캠프에 지낸다. 많은 이들 특히 모술 서부 출신들은 돌아갈 곳이 없고, 캠프에서 받는 지원이 없다면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9월 25일, 쿠르드 지역에서는 독립 국민투표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이라크 정부는 키르쿠크 및 인근 석유 생산 지역 등 논란이 되는 지역들을 재탈환하기 위해 움직였다. 몇몇 지역에서는 이라크 군과 페쉬메르가(쿠르드 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사람들이 피난을 떠나고 도로가 차단되었다.

11월 12일, 이라크-이란 국경 부근 여러 지역에서 진도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총 6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응급실과 집중치료실을 지원하는 술라이마니야 응급병원은 80명의 부상 환자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또한 다르반디칸 지역의 1차 의료 진료소에 물자를 기증했는데, 이 진료소는 지진 이후 병원 역할을 했다.

전쟁의 상흔

의료 접근성은 이라크에 사는 수천 명의 아동 및 성인들이 날마다 부딪치는 문제다. 분쟁과 불안정 상태가 수년간 이어진 결과, 몇몇 지역의 보건 활동은 거의 중단됐다. 여러 의료 시설들이 파괴되었고, 의료 물자와 자격을 갖춘 의료진을 구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이라크의 필요사항은 여전히 어마어마하다.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된 여러 도시들은 심하게 훼손되었거나 전부 파괴된 상태다. 집으로 돌아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의료 지원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깨끗한 물이나 전기도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치안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위태롭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폭력 사건들이 보고된다. 많은 지역의 경우, 이러한 폭력 사건은 산발적이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많은 외상 환자들은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드레싱도 교체해야 하며, 통증 관리도 필요하다. 또 훼손된 사지와 근육을 다시 쓸 수 있으려면 물리치료도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에서 다른 여러 단체들과 함께 수술 후 치료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바그다드에서는 초기 물리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구할 수 있는 서비스에 비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전쟁이 남긴 심리적∙정서적 상처도 막대해 수천 명에게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 정신건강 분야는 국경없는의사회 여러 프로젝트에서 핵심 요소다.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상담가 등으로 구성된 우리 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조현병, 중증 불안 등 중등도∙중증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지원 활동을 실시한다.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특정 정부 혹은 국제 단체의 기금을 받지 않고, 오직 전 세계 대중이 지원한 민간 후원금에 의존하여 이라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생후 8개월의 하루쉬는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 모술 서부 포위 지역에 살던 당시, 하루쉬의 엄마는 아기에게 먹을 것을 찾지 못했고, 그 결과 아기는 이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Hussein Amri/MSF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업데이트

국경없는의사회는 도훅,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디얄라, 니네와, 키르쿠크, 살라헤딘, 안바르, 바그다드 등 이라크 곳곳에서 활동한다. 최근 이라크 현장 활동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기존 프로젝트 활동 업데이트

•    모술 서부의 나블루스 병원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외상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 우리는 현재 산부인과, 신생아과, 소아과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신생아 지원처가 딸린 소아과 입원병동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위험 분만 및 합병증이 없는 분만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전 진료 및 가족계획 서비스를 포함한 새로운 활동도 도입했다. 10월, 우리는 응급실에서 1764명을 치료했고, 입원병동에서는 111명을 치료했으며, 총 126회의 분만을 지원하고 14회의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줌마르 내 탈 마르크 마을에 있는 산부인과 진료소에 환자가 상당히 많아진 것을 목격했다. 최근 이라크 군과 페쉬메르가 군의 교전 양상이 달라져 귀환민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 산부인과 지원처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줌마르에 있는 우리 팀은 24시간 활동하며 필요한 의료 지원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정상 분만, 산전 진료, 기본적인 응급 산과 치료, 나아가 소규모의 소아과 지원처도 운영하고 있다.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은 현재 모술 서부로 이송한다.

•    최근 이라크 군과 페쉬메르가 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는 동안 다음과 같은 대응 활동이 진행되었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르빌의 한 병원에 의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제공했다. 그 병원에는 부상 환자 90명이 입원했다.
- 국경없는의사회가 응급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카야라에서는 부상 환자 42명을 치료했고, 또 다른 35명의 부상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도 기증했다.
- 자크호∙도훅에서는 의료 물자와 외상 키트를 제공하며 여러 병원을 지원했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안바르 주에서 1차 의료, 비감염성 질환 치료,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국내 실향민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안바르 서부에서 일어난 군사 작전으로 피난민이 늘어난 데 대응해 10월 한 달간 1만여 회의 진료를 실시했다.

신설 프로젝트

•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동부에 위치한 알 살람/알 쉬파 병원에 수술 후 치료 시설을 지었고, 이 병원에 폐기물 처리 시설과 응급실을 마련했다. 현재 이 팀은 보건부와 협력하여 의료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며, 지원 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    하위자 지역이 IS로부터 탈환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을 방문해 여러 차례 현지 필요사항을 조사했다. 우리는 1차 의료 제공 및 1차 의료 시설 재건, 나아가 식수위생 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춰 압바씨 지구에서 지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바그다드 의료재활센터(BMRC)를 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수술 후 치료 과정을 거치는 환자들에게 물리치료, 돌봄 지원, 통증 관리, 민간인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심리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을 실시한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개선하면 단기적인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고 장기적인 신체적∙심리적 장애도 막을 수 있다. BMRC에는 초기 몇 주간의 치료를 위해 병상 20개 규모의 입원병동이 갖춰져 있고, 퇴원 후 진료를 위한 외래 부서도 마련돼 있다. 2017년 8월~10월, 환자 총 37명이 입원병동 및 외래 부서에 들어왔다.

모술 알 칸사 병원의 소아과 병동. 불타 버린 건물 구조물만이 남아 있다. ⓒSacha Myers/MSF

프로젝트 종료

모술 동부의 알 칸사 소아과 수련병원

•    2017년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동부의 알 칸사 소아과 수련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분쟁 동안 막대한 훼손을 입었고, 400개였던 병상은 단 120개로 줄어들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원의 필수 서비스 4개 분야를 복구했다.

- 응급실(병상 20개) 구축
- 집중치료실(병상 4개) 복구 (모술 내 유일한 집중치료실)
-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병상 14개) 복구 및 이동식 치료식 센터 구축
- 소아과 병동 일부 복구 및 최소 지원 역량(병상 32개) 구축

•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원 설계 부서에서 일반 복구 작업을 수행했고, 입원환자 부서의 세면실과 배관 시설을 개조했다.

•    8월~10월, 2532명의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746명의 환자들이 소아과 병동에 입원했다.

•    니네와 주 보건 당국과 성공적인 협력을 이룬 끝에 국경없는의사회는 2017년 10월 31일에 이 프로젝트를 보건부에 넘겨주었다.

도미즈 난민캠프

•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도미즈 캠프(도훅 시 근처 / 약 3만 명 거주)에서 4년여 동안 운영해 온 임신∙출산 및 산부인과 프로젝트를 마감한다. 이 프로젝트는 11월 30일에 보건부가 넘겨받는다.

•    이 프로젝트는 보건부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2013년에 산전 진료 및 가족계획 서비스를 시작으로 운영되었다. 2014년, 이 프로젝트는 24시간 분만실, 중증도 분류실, 부인과 진료실 등을 갖춘 종합 산부인과 지원처로 확대되었다. 우리는 총 27,400여 회의 부인과 진료를 실시했고, 3400여 명의 신생아 탄생을 지원했다.

2014년 이후, 이라크 분쟁으로 500만여 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살라헤딘 주에 위치한 이 피난민 정착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 의료팀을 통해 주간 의료 지원 활동을 실시했다. ⓒBaudouin Nach/MSF

술라이마니야 응급병원 및 아쉬티 캠프

•    지난 2년여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술라이마니야 응급병원 및 국내 실향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쉬티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지역에 피난민이 급격히 늘어나 의료 서비스 지원에 어려움이 생긴 상황에 대응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    우리는 술라이마니야 응급병원의 응급실과 집중치료실을 개조했고, 다양한 의료 프로토콜 및 관리 개선 프로세스를 이행했으며, 보건부를 지원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여러 훈련도 제공했다. 아쉬티 캠프, 또 그 전에 아르밧 캠프에서는 보건 홍보 및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실시해 왔다. 
 
•    이 프로젝트는 2017년 11월 30일에 종료한다. 캠프에 머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 현지 단체들이 활동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병원에서 우리는 보건부와 긍정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 왔고, 병원에서 회복하는 사람들이 상당이 많아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얄라에 위치한 쿼라투 캠프

•    국내 실향민들이 머무는 쿼라투 캠프에서 실시해 온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2017년 11월 말에 종료된다. 캠프에 머무는 피난민 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이곳 캠프에 필요한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도 줄어들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관리에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