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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경없는의사회, 공격 발생 후 방가수 구호 활동 중단

2017.11.24

지난 5월. 방가수에서 교전이 일어나는 동안, 시내를 둘러싼 모든 다리가 무너졌다. ⓒ MSF

2017년 11월 21일, 방기

20일 밤, 직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난폭한 무장 강도 사건이 벌어진 후, 국제 인도주의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인 및 국제 직원 총 58명을 방가수에서 대피시켰다. 중아공 남동쪽에 위치한 방가수 대다수 지역은 반-발라카 분파들과 연관된 무장 단체들의 통제를 받는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 책임자 프레데릭 라이 마난쏘아(Frédéric Lai Manantsoa)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지역에 머물길 원했고 그럴 만한 방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활동하는 의료 시설들과 직원들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직원들 목숨을 위험 속에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방가수에서는 지역민 약 50만 명이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서비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었다. 그러나 공격이 일어난 후,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 보건소 대다수는 직원과 기초 의약품, 그리고 의료 물품이 부족해 텅 비어 버렸다.

프레데릭 현장 책임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방가수 병원 집중치료실에 있던 5세 미만 아동 30명은 이제 의사, 간호사의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급한 환자 26명도 병상에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는 유일한 외부인은 유엔 부대와 일부 선교사들입니다. 방가수 지역민들은 이미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상태가 위독한 환자들도 병원을 떠납니다.”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도움이 시급히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최대한 현지에 오래 남아 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민들을 버려 두고 떠난다는 것은 정말 뼈아픈 일입니다. 우리 직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일어나,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구호 지원을 할 수 없게 됐으니 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아공 활동을 해 왔고, 현재 중아공 전역 총 10곳에서 현장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시시각각 교전선이 달라져 나라가 이리저리 갈리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지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활동 지역은 브리아, 밤바리, 알린다오, 바탕가포, 카보, 보상고아, 보길라, 파우아, 카르놋, 방기 등이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에서 100만 회의 진료를 제공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 50만 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다. 또한 9,000회의 수술을 실시하고 21,000회의 출산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중아공에서 무력 분쟁이 격화되었고,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반 지역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실시하던 의료 프로젝트(방가수∙제미오 포함) 16곳 중 4곳을 변경해 분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응급 구호를 지원하고자 노력했다.